아트선재센터는 싱가포르 작가 호추니엔(Ho Tzu Nyen)의 개인전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을 8월 4일까지 개최한다. 20년에 걸친 호추니엔의 작업 세계를 밀도 있게 다루는 이 전시는 동시대 아시아의 복잡한 근대성의 층위를 지리적 국가적 경계를 넘어, 사회 문화 정치 경제를 가로지르는 호추니엔의 작업세계를 탐구한다.
호추니엔은 싱가포르라는 단일 국가를 넘어 좁게는 동남아시아, 넓게는 아시아 근대성의 형성과 작동 그리고 현재와의 영향 관계를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집중적으로 탐구해 왔다. 작가에게 아시아 근대성은 서구의 변증법적 발전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문화적 현상이며, 복수의 근대성으로 요약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게 되는 <시간(타임)의 티(T for Time)>는 작가의 이러한 연구 방법론이 집결된 프로젝트이자 작가가 궁극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아시아 근대성과 시간성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호추니엔의 작업세계를 <미지의 구름(The Cloud of Unknowing)>(2011), <호텔 아포리아(Hotel Aporia)>(2019), <시간(타임)의 티>(2023-현재)등 3점의 작품을 중심에 놓고,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아트선재센터가 호추니엔의 작업세계에서 특히 이 작품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상-정치/문화-시간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근대성에 대한 탐구가 이 작품들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작가는 서구와 아시아, 아시아와 아시아, 제국과 식민지, 식민지와 식민지가 만나고 충돌하며 형성되는 새로운 공간으로써 아시아의 현재를 탐구한다. 그러나 작가의 이러한 탐구는 단순한 이분법적 대립 구조를 넘어, 수많은 다양한 근대성이 충돌하고 부서지며, 그것을 이해하면서도 오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생성하고 확장하는 아시아의 현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2022년 아트선재센터와 싱가포르아트뮤지엄은 엠플러스 홍콩과 협력하여, 도쿄도현대미술관, 샤르자미술재단, 한국국제문화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호추니엔의 예술 세계를 탐구하고,<시간(타임)의 티(T for Time)>을 공동 제작하기 위해 협력했다. 이 공동 작업은 이번 아트선재센터에서의 전시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