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Salle, Tree of Life, Couple,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198.1 x 137.2 x 6.35cm ©Lehmann Maupin Seoul

리만머핀 서울에서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 b. 1952)의 개인전 “World People”이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펼쳐진다.

데이비드 살레는 대중문화나 상업 광고에서 차용한 이미지 혹은 미술사적 레퍼런스들을 재조합하여 회화 작업을 해왔다. 그의 회화는 고유한 형식을 통해 주제들 사이에 새로운 연관성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20년부터 진행해 온 시리즈 ‘Tree of Life’의 최신작 14점이 공개된다. ‘Tree of Life’는 플레이보이, 재벌, 쾌락주의자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키며 희극적 구도를 만들었던 삽화가 피터 아르노(Peter Arno)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이다. ‘Tree of Life’에서는 캔버스가 위와 아래로 양분되어, 상단에는 인물들이 등장해 직접적인 사건이 연출되고, 하단에는 보다 추상적이고 파편적인 형상이 전개된다. 특징적인 것은 사건이 벌어지는 캔버스 상단에 나무 한 그루가 등장하여 그 줄기로 장면 일부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캔버스에서 일어나는 서사는 이러한 특징적인 요소들 안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