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갤러리에서는 왕쉬예 작가 (王舒野, b. 1963)의 국내 첫 개인전 “인식의 저편”이 9월 20일부터 10월 28일까지 펼쳐진다.
왕쉬예 작가는 사실주의와 표현주의로 양분되는 현대 중국회화의 흐름에서 벗어나 회화를 그려왔다. 사실주의도 표현주의도 아닌 회화를 통해 작가는 사물, 존재 간의 관계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사물의 본질이 놓여 있는 지점을 그린다. 작가의 작품 대다수에는 <시공나체 · 즉 (時空裸體ㆍ卽)>이라 제목이 붙어있는데, 이는 시공간과 직접 ‘즉하며 (마주하며)’ 그 본질을 회화에 표현하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19점의 작품 중 대다수가 풍경화이다. 작가는 숲, 동굴, 노변, 실내 공간, 빌딩 등의 4차원 공간에 ‘본질적 시각’으로 다가가 추상화한다. 왕쉬예 작가는 대부분의 사물을 물결 모양으로 그리는데, 이는 사물의 끊임없는 변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더불어 작가는 국내 첫 개인전을 맞이하며 경복궁, 압구정, 학고재 등을 대상으로 한 풍경화를 함께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