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enseless; Unable to Protect Oneself” Installation view ©FOUNDRY SEOUL

바이파운드리는 5월 11일까지 인영혜의 개인전 “무방비;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사람”을 개최한다. 작가는 섬유 공예 디자인을 전공한 후 아트 퍼니처, 오브제, 소잉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의 섬유 작업을 전개해 왔다. 인간 내면의 다양한 성질을 포착하고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한 상호작용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는 손으로 직접 어루만지며 원단을 엮어 만드는 핸드소잉 기법을 활용한 독특한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본 전시에서 인영혜는 설치 작업으로 전시 공간 전체를 점유하여 관객에게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한 정서적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며, 사회적 상호작용 속 개인의 태도에 관한 작가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작가는 원단을 손수 엮어 만드는 작업 방식과 울퉁불퉁한 유닛을 사용한 고유한 시각적 언어를 고수하되, 작업의 형태를 기능성과 분리하고 경험의 대상과 범위를 전시장 전체로 확대한다. 기능적 구조와 매체적 개념의 틀에서 벗어난 작가는 표현의 자유를 획득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관객과 부딪히고 상호작용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주제는 촉각적 경험을 통한 개인적이고 내밀한 위안이다. 이것은 작가가 관객에게 제안하는 일방적 위로가 아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경험하는,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관객이 경험하는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상아색의 부드럽고 도톰한 벨벳 소재로 벽과 바닥, 전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관객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어깨로 부딪히고, 두 팔로 안고, 등으로 기대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작업과 접촉하며 체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