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매일경제

지난 10월 22일, 해외 미술 전문 매체인 ‘아트뉴스(ARTnews)’는 올해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을 발표하였다. 올해 명단에는 기존에 선정되었던 바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과 함께,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아트뉴스는 1990년부터 예술품 수집을 통해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을 매년 선정해 왔다. 매체는 컬렉터의 시장 영향력과 작품 구매력, 기관 기부, 전시 후원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을 발표해 오고 있다.
 
역대 선정된 한국인 컬렉터로는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 이사장,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등이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맨 오른쪽)이 1995년 5월 서울 중구 삼성플라자에 문을 연 로댕갤러리에서 고 이희호 여사,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등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36회를 맞이한 올해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한국인 컬렉터 이서현 사장은 2018년부터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기획과 운영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을 이어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컬렉터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지난 9일, 아트뉴스는 “2020년 삼성그룹의 이건희 전 회장이 별세한 후 그의 딸 이서현이 한국을 대표하는 컬렉터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며, 이 사장을 2025년 ‘200대 컬렉터’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생전 한국 최고 부호였던 이건희 전 회장은 프랜시스 베이컨,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2만점 이상의 미술품과 유물 컬렉션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김환기, 〈우주(Universe 5-IV-71 #200)〉, 1971, Oil on cotton, 254x254cm, 《현대 HYUNDAI 50》 전시 전경. ©환기재단 및 환기미술관

한편 2022년부터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서경배 회장에 대해서는 “그가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이지만, 그의 표현에 따르면 화장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를 전파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서 회장과 함께 2022년부터 명단에 포함되어온 김웅기 회장은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1971)를 소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1,000만 달러(약 132억 원)에 낙찰되며 한국 작가 작품 중 경매에서 거래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주요 작품뿐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등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그가 이끄는 글로벌세아그룹은 2022년 7월 강남에 전시공간 S2A를 개관하며, 국내외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미술계와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지향해 오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계 미국인 이미영 휘트니 미술관 이사회 부의장 또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내용은 아트뉴스 홈페이지(https://www.artnews.com/art-collectors/top-200-profiles/?filter_top200year=2025)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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