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2026년
미술은행 작품구입 공모”를 실시한다. 접수는 2월 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선정 결과는 7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국내 동시대 미술 생태계에서 공공
미술관의 작품구입이 시장 지원 기제로 작동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2026 미술은행 작품구입 공모” 포스터 / 사진 : MMCA
미술은행은 2005년
출범 이후 공공 미술관의 작품구입을
기반으로 소장, 수장 관리, 전시 및 대여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단순한 컬렉션 구축을 넘어, 작품이 공공기관과
문화시설, 교육기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유통되도록 설계된 구조다. 이를
통해 미술작품에 대한 공공 접근성을 높이고, 국민의 예술 향유 범위를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 일정한 제도적
성과를 축적해 왔다.
이번 공모는 제작 연도 10년
이내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동시대 미술 전반을 대상으로 하며, 최근 5년
내 국내외 갤러리 또는 미술관 전시 실적을 보유한 대한민국 국적의 작가라면 개인과 단체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선정
작품은 공공 미술관의 작품구입을 통해 미술은행 소장품으로 편입되며,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와 함께 제시
가격의 시장 적정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공모는 정부미술은행을 분리 운영하지 않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단일
체계로만 진행된다. 이는 운영 효율성과
작품 선정 기준의 일관성을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장애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제한 공모는 하반기에
별도로 추진될 예정이다.

미술은행을 통해 구입한 작품의 활용모습 / 사진 : MMCA
미술은행의 역할과 축적된 성과
미술은행 출범 이후 공공 미술관의 작품구입을 통해 형성된 컬렉션은
단순한 소장 목록을 넘어왔다. 수천 점에 이르는 작품은 정부 기관, 공공
기관, 지자체 문화시설, 재외공관, 일부 기업 공간 등으로 대여·전시되며 공공 영역 전반에서 가시성을
확보해 왔다. 이는 미술관 내부에 머무르지 않는 유통 구조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사회적 접점을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돌아온 미래: 형태와 생각의 발현》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은행 소장품 해외 전시모습 / 사진 : 도쿄 한국 문화원
또한 미술은행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과 기획 전시는 그간
수집된 작품을 다시 조망하는 계기로 작동해 왔다.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컬렉션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단선적 서사가 아닌 다층적
아카이브로 제시해 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러한 공공 미술관의 작품구입 체계는 시장 측면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작품이 공공 컬렉션에 편입된다는 사실은 작가 경력의 공신력을 형성하는 요소로 작동해 왔으며, 일부 경우에는 시장에서 가격 기준을 가늠하는 참고 지점으로 기능해 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적 함의와 향후 과제
공공 미술관이 작품을 구입해 컬렉션으로 축적하고 이를 전시·대여하는 구조는, 민간 중심의 거래가 위축된 시기에도 일정한 수요
축을 유지하는 장치로 작동해 왔다. 특히 최근 미술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공공 미술관의 작품구입은 작가의 창작 지속성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기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제도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 가격 기준으로서의 기능이 어느 정도까지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의의 대상이다. 심사 기준의 공개성, 가격 산정 과정의 명확성, 장기적 운용 방향에 대한 검토는 향후 지속적으로 점검돼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전경 / 사진 : MMCA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공모를 통해 다양한 동시대 미술 작품을 확보하고, 이를 공공 영역에서 공유함으로써 미술시장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상 작품의 경우 미술은행 누리집 접수와 함께 별도의 파일 제출 절차가 요구되며, 세부 기준은 공식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