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Looking After Each Other》 ©MMCA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를 7월 20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조건을 가진 몸을 환대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기획전이다.

국제박물관협회(ICOM)는 2022년 개정된 박물관의 정의에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 이용하기 쉽고 포용적이어서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촉진한다”는 과제를 포함한 바 있다. 이는 박물관·미술관이 건강한 몸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는 몸, 나이 든 몸, 아픈 몸 등 다양한 몸을 맞이하는 공공의 장소로서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와 같은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고자 서로 다른 몸을 환대하고 그 만남의 방식을 실험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Installation view of 《Looking After Each Other》 ©MMCA

전시는 ‘기울인 몸들’, ‘살피는 우리’, ‘다른 몸과 마주보기’라는 3개 주제로 취약한 몸에 대한 통념에 저항하는 작품과 함께 서로 다른 몸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국내외 작가 15인(팀)의 회화, 조각, 사진, 건축, 퍼포먼스 등 40여 점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몸의 다양함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서로 다른 몸을 살피는 일이 결국 공공의 이익으로 돌아옴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접근성 장치도 시도된다. 휠체어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한 공간 조성을 비롯, 시각장애인의 자율적인 관람을 돕는 점자블록, 발달장애인을 포함 모두를 위한 ‘쉬운 글’전시설명 벽글,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관객들을 위한 대화형 음성해설 등이다.

Installation view of 《Looking After Each Other》 ©MMCA

전시장 출구와 연결된 복도에는 ‘잠시 멈춤 공간’을 조성하여 관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유도하였다. 본 전시는 특별히 구성된 외부 전문가 접근성기획팀과 서울노인복지센터 등 기관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전시 도록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웹(web) 형식으로 만들어 사용자에 따라 큰 글자, 음성지원, 어두운 화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열람할 수 있다. 도록 필진으로는 휠체어 사용자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구르님(김지우)의 마음을 울리는 경험담부터 자신의 질병과 장애 경험에서 출발하여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문화예술평론가 안희제가 참여했다.

참여작가: 구나, 김영옥x조미경x이진희, 김원영×정지혜, 김은설, 김 크리스틴 선, 데이비드 기슨, 리처드 도허티, 사라 헨드렌×케이트린 린치, 알레시아 네오, 윤충근, 윤상은, 조영주, 천경우, 최태윤×연 나탈리 미크, 판테하 아바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