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 작가 ©인천문화재단
홍콩 소버린 예술재단은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Sovereign
Asian Art Prize) 2025’의 특별상에 해당하는 ‘보그 홍콩 여성상(Vogue Women’s Prize)’ 수상자로
한국의 김유정(b. 1974)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진행된 소버린 아시아 미술상은 해마다 아시아 15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
권위의 미술상이다. 본 수상제도는 대상, 특별상, 인기상 부문으로 구성되며, 김유정 작가가 수상한 특별상 ‘보그 홍콩 여성상’은 대상 수상자를 제외하고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여성 작가에게 주어진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대상에 데비 한(Debbie Han; 2009), 윤정미(2011) 작가가, 인기상에는 우종일(2013) 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김유정 작가가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12년 만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다시 한번 수상자 명단에 오르게 되었다.

김유정 작가는 서양 중세부터 벽화 기법으로 사용되던 전통적인 프레스코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들을 전개해
왔다. 작가의 수상작인 〈달을 삼킨 섬, 떠다니는 낮〉(2024) 또한 석회가 마르기 전 벽에 그림을 그리는 프레스코화 기법과 표면을 긁어 질감을 표현하는 회벽 기법을
사용해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생장에서 성장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매번 새롭게 적응하는 식물들의 생존방식에
착안해 그려졌으며, 이는 사회에 속한 개인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김유정 작가는 “이번 수상은 저에게 큰 격려이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다.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