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Moonlight Journey 2020-2024》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사비나미술관은 이재삼 작가의 개인전 《달빛녹취록 2020-2024》를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4년간 작업한 결과물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20여년간 달빛에 매료되어 밤의 풍경을 탐구해 온 그의 예술적 여정이 집약된 〈달빛〉 연작의 완결판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목탄', '검은색',' 달빛'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빛과 어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죽음과 재생,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적 질서에 대한 철학적, 생태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Installation view of 《Moonlight Journey 2020-2024》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이재삼(b. 1960)은 주로 소묘나 밑그림에 사용되는 목탄을 활용한 회화적 실험을 통해 목탄화의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1998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목탄의 정밀성과 내구성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료와 기법을 부단히 실험하고 연구하였다.

숲에서 수확한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과 조화를 이루는 광목천을 사용하여 캔버스를 직접 제작하고, 송진과 아교로 목탄 층을 고정하며, UV 코팅으로 내구성을 확보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목탄의 물성을 회화적으로 확장하였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