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갤러리 전시가 10월에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 중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이는 여성 작가들의 전시를 엄선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 THEO(띠오) 윤석남 개인전 “종이꽃의 푸른 종소리”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갤러리 THEO에서 11월 8일까지 윤석남 개인전 “종이꽃의 푸른 종소리”가 열린다. 윤석남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화가로, 한국 현대사 속에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여성들과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 활동을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 중 고단했던 어머니의 삶을 다루던 시기에서 자전적 이야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 돌봄과 생태에 관하여 작품 세계가 변화하던 시기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의 거친 옹이와 결함을 그대로 살려 억압받고 고통받은 여성의 모습을 담아낸 조각 5점을 만나볼 수 있다. 〈보트피플〉 시리즈(2006)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가격은 각 1,500만 원이다.
윤석남 작가 ©대구미술관
IMF 시기에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견들을 목격한 작가는 유기견들의 영혼을
달래주고자 또 당시의 사회상을 기록하고자 1,025마리의 유기견들을 조각으로 제작하였다. 1,025 점의 유기견 조각은 아르코 미술관 전시에 소개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당시 제작된 유기견 조각 시리즈인 〈1,025: 사람과 사람 없이〉(2008)이 총 16점 선보여진다.
가격대는 크기에 따라 달라지며, 500만 원(4점), 600만 원(3점), 800만원(9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시리즈 외에도 동일하게 유기견을 주제로 2008~2009년에 제작된 〈108〉 시리즈의 경우, 크기가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보다 큰 관계로 이번에 출품한 4점 모두 1,500만 원에 소장 가능하다.
1990년대 초부터 나무에 여성 인물을 그린 조각 작업을 이어오던 작가는 2000년대 초반 작업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거나 ‘그리기’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종이에 색연필과 연필을 이용해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이러한 작업들이 조각들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었다. 2001년에 그려진 총 15점의 드로잉 작품은 45 × 30cm의 크기로 각 500만원이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의 경우, 기존에 책정되어 있던 작가의 작품가에서 변동 없이 출품되었다. 향후 가격 변동에 대해 말하자면, 내년에 있을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에 발맞춰 소속 갤러리인 학고재에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가 윤석남 작가에 관심이 있는 컬렉터들이 작품을 구매하기에 적기인 것으로 보인다.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권순영, 이미정 2인전 “오싹하게 부드럽게”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10월 20일까지 권순영, 이미정 2인전인 “오싹하게 부드럽게”가 개최된다. 권순영의 작품은 얼핏 보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년 시절에 느꼈던 어두운 감정과 세상의 잔혹함이 상징적 요소를 통해 담겨있다. 컷-아웃 페인팅 작업을 선보이는 이미정은 ‘그림자 노동’이라 불리는 가사 노동을 ‘집사람’이라 이름 붙인 검은색 실루엣으로 가시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중 권순영 작가의 메인작인 〈Deep sea2〉(2023)은 한지에 채색과 콜라주를 한 작품으로 112 × 145.5cm의 크기에 1,500만 원이다. 다른 작품들의 경우, 400만 원에서 300만 원대의 가격대로 형성되어있다. 〈정물9〉(2024)와 〈정물11〉(2024)의 경우 각 420만원에서 450만원이며, 대략 27 × 37cm 정도 크기의 한지에 채색으로 풍경을 그린 〈Missing〉(2024), 〈귀향〉(2024), 〈쉼2〉(2024)의 경우 각 380만원, 400만원, 380만원이다.
권순영 작가는 아트페어에서 많은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이번에 전속 갤러리에서 가격을 올렸다.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작가이기에 추후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경쟁력 또한 있는 작가라 볼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된 이미정 작가의 작품 중 가장 고가의 작품은 91 × 138cm의 조각 3개로 구성된 〈집사람_빨래 널기〉(2024)로 650만 원이다. 그다음으로는 77 × 124cm 조각 4개로 구성된 〈집사람_먼지 털기〉(2024)로 550만 원이며, 대략 30 × 30cm 정도 크기의 〈움직이는 행주〉(2024) 시리즈는 각 80만 원이다. 꽃병 형상의 〈항상 꽃이 있는 집〉(2024)과 머핀 형상의〈생일을 위한 머핀 친구〉(2024)는 각 120만 원과 50만 원이다.
이미정 작가의 경우, 레지던시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젊은 작가이다. 현재 전속 갤러리가 없는 관계로 시장가가 유지되는 상태이며, 향후 몇 년간의 작가 활동을 통해 작품가가 보다 확실해질 듯하다.
| oaoa(오에이오에이) 이수진 개인전 “Still, Life, Manual”
오에이오에이에서 10월 19일까지 이수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불안’이라는 분명 존재하지만, 실체는 모호한 무형의 감각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보편적인 소재 및 이미지를 통해 다각도로 다루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모두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접시들이 흰 식탁보 위에 놓여 있는 40호 크기의 〈Study for the Arrangement in Black and White〉(2024)가 500만 원으로 가장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구도가 돋보이는 6호 크기의〈Still Life with Books(Green Apple)〉(2024)와 〈Still Life with Steam〉(2024)은 동일하게 220만 원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작품은 〈잘못〉(2024), 〈빈 유리컵〉(2024), 〈선잠〉(2024), 〈필요한 불〉(2024), 〈Still Life with Books(Red Apple)〉(2024)이며, 각 450만 원, 140만 원, 280만 원, 120만 원, 350만 원이다.
이수진 작가는 해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작가로, 전시 때마다 대부분의 작품이 팔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전을 할 때마다 작품가가 오르는 양상을 띤다.
따라서 작품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지금 구매하는 게 가장 적절한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