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페리지 갤러리(Perigee Gallery)에서는 6월 2일부터 7월 29일까지 이병호 (ByungHo Lee b. 1976) 작가의 개인전 PIECE 가 진행된다. 전시 제목 PIECE는 조각, 부분을 의미하는 단어로 작가는 전시를 통해 한 부분은 온전한 하나로 온전한 하나는 다시 또다른 부분으로 순환되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인체를 작업의 대상으로 보고 특정한 의미에 고정되지 않은 조각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조각을 추구한다. 그가 연구하는 주제는 인체의 형태를 조각적 방법론 속에서 다각도로 탐구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탐구 속에서 작가의 관심을 끈 건 토르소인데 그 중에서도 양감 있는 몸과 분리된 팔, 다리, 머리이다. 작가는 분리되어 버려진 부분을 연결과 분리, 종속된 것과 개별적인 것으로 보고 이를 의미 없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조합되어 온전한 무엇인가로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가진 충만한 조형적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개별적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연결된 작업처럼 보이며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며 추상적으로 보인다. 작가의 작업에서 ‘부분’은 중요한 작업의 테제로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작가의 의도와 감각에 따라 선택되고 연결되며 기괴하고 기이한 조형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작품 표면에 다양한 색을 사용했다. 붓을 이용해 색을 덧붙이고 덜어내거나 긁어내고 깎아내며 소조 작업처럼 진행했다. 거즈를 사용해 새로운 표면을 만들거나 석고에 색 안료를 섞어 도색해 외부의 색이 내부로 침투하거나 내부의 색이 외부로 발산되는 느낌을 주며 세부적인 질감을 통해 무언가 덧붙인 효과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