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은 임지현 작가(b. 1989)의 개인전 “아치 모션”을 개최한다.
OCI미술관에서는 매년 미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신진 작가를 선정하여 이들의 예술 활동을 조명할 수 있도록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11월 19일까지 2022년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 중 현재 한상아와 임지현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임지현 작가의 개인전 제목 “아치 모션”은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가로대를 넘을 때 활처럼 몸을 구부리는 동작을 말한다.
임지현 작가는 나무와 도자라는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는 입체적 작업을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재료, 나무와 도자가 휘어질 때 드러내는 물성에 대해 고민했다. 도자는 중력에 따르며 안으로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반면, 나무는 탄력성을 지녀 바깥으로 휘려는 성질을 지녔다. 작가는 ‘사방 곡선’이라는 작업을 통해 도자와 나무의 아치 모양을 가졌을 때 각 재료마다 어떤 제한적 요소가 작동하여 형태가 만들어지는지 비교 대조한다.
곡선 연작에서는 나무가 지닌 탄력성을 이용해 재료가 어떤 식으로 공간을 점유하는지 살펴본다. 예를 들어 밀도가 낮은 집성목과 밀도가 높은 대나무를 활용해 곡선을 연이어 붙여 둘의 특성을 가늠할 수 있게 작품을 만들었다. 도자 작업의 경우, 흘러내리는 유약의 형태나 흙, 물, 공기, 불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 등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다양한 합성 재료를 활용해 재료를 통제하고자 하는 작가의 모습을 영상과 도자 작품으로 만들었다.
임지현 작가는 이번 전시 외에도 온수공간(서울, 2021), KSD갤러리(2019)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구의 수창청춘맨숀(대구, 2019), 포스코미술관(서울, 2017),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김해, 2017) 그리고 중국과 대만의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