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미래 수집”전은 ‘오늘날 컬렉션은 무엇인가?’라는 주제 아래 실시간 몰입형 설치 작품에서부터 체험 기반의 인터렉티브 작품까지 미술관의 대표 컬렉션 30여 점을 선보인다.


Poster image of "The Ulsan Art Museum Collection: Future Collection." Ulsan Art Museum. (February 16, 2023 - May 21, 2023). Courtesy of the museum.

울산시립미술관은 2011년 8월에 건립 결정이 된 이후 2022년 1월, 11년 만에 문을 열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시실 3개와 더불어 실감 미디어 아트 전용관(XR랩)을 갖춘 공공 미술관으로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며 자연, 기술, 산업 그리고 예술의 조화를 모색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올해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늘날 컬렉션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5월 21일까지 총 3개의 전시를 동시 진행한다.

3개의 전시 중 1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미래 수집”전은 울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함께 진행되고 있는 다른 2개 전시는 타 미술관의 소장품을 조명한다.

신생 미술관으로서 울산시립미술관은 컬렉션을 구축해 미술관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동시에 미술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에 개최한 “울산시립미술관: 미래 수집”전은 동시대 예술 작품을 소장하는 활동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고민하며 컬렉션의 변화 양상과 의미를 살펴본다.

Installation view: Tony Oursler, 'Lock 2, 4, 6,' 2010, Paint, wood, video, projection, sound, Dimension variable. "The Ulsan Art Museum Collection: Future Collection." Ulsan Art Museum. (February 16, 2023 - May 21,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useum.

오랜 역사 동안 전통적인 미술 장르로서 자리를 지켜 온 회화와 조각과 같은 기존 미술 형식들은 물질적 매체를 활용하며 비교적 일관된 물리적 형태를 갖는다. 따라서 미술관에서는 여러 작품들이 있더라도 이들을 소장하고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발전시켜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예술 작품은 더욱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해 텍스트나 디지털 형식으로도 존재하며 개념, 소리, 움직임과 같이 만질 수 없는 비물질적 요소도 아우른다. 이러한 작품들을 소장하기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방식이 요구된다.

오늘날 현대 미술관들은 디지털 기술이 지속해서 발전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예술 작품을 어떻게 수집하고 대중과 공유할지를 고민한다. 따라서 형식과 성격이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작품, 특히 기술 기반 작품들을 소장하기 위해서 미술관들은 컬렉션을 새롭게 정의하고, 의미를 갱신하고, 컬렉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세계적인 컬렉션 중심의 미술관을 지향하며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소장하고 지속적으로 컬렉션을 키워 나가고 있다. 기술을 융합한 작품을 선별한 이번 기획전 “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미래 수집”은 미래형 미술관으로서 울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동시대 뉴미디어 작품의 변화상을 보여 준다.

Kim Yun-chul, 'Chroma,' 2019, Acrylic, aluminum, polymer, micro-controller, motor, LED, 230x140x170cm. ©Studio Locus Solus.

“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미래 수집”전은 실시간 몰입형 설치 작품에서부터 체험 기반의 인터렉티브 작품까지 미술관의 대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비디오 아트의 대표적인 선구자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한국 출신 작가들로는 오늘날의 이데올로기를 드러냄으로써 다양한 권위에 반문을 제기하는 작품으로 198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불 작가, 미디어 아티스트 겸 전자 음악 작곡가로 물질의 잠재성을 탐구하는 김윤철 작가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조각에 기계 및 컴퓨터 움직임을 통합해 키네틱 아트 장르를 확장시킨 최우람 작가,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삶 속에 스며든 예술을 레퍼런스로 삼아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전소정 작가, 멀티미디어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사연과 기억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기반 영상 작업을 선보이는 임민욱 작가가 있다.

나아가 특정한 공간과 시간의 문맥을 활용하는 참여적이고 장소 특정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오인환 작가, 2000년대 초 웹 기반의 작업을 시작으로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과 그 이면의 사회, 문화, 정치적인 영향력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양아치 작가,

영상 작업을 통해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을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과 감각적으로 교차하여 관습을 의심하게 하는 염지혜 작가 그리고 동시대에 일어나는 사회적·정치적인 이슈와 의문들을 제3자의 중립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진기종 작가가 있다.

Apichatpong Weerasethakul, 'Fireworks (Archives),' 2014, Video installation,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 Dimension variable, 6 min. 40 sec.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Ulsan Art Museum.

참여 작가 중 해외 작가로는 영화 제작자이자 미술 작가로 태국 영화계의 엄격한 시스템의 경계 밖에서 실험적 작업을 하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작가, 대형 설치, 광고 게시판, 디스플레이 등 공공장소에 텍스트 기반으로 개념주의적 작업을 선보이는 제니 홀저(Jenny Holzer) 작가, 테크놀로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오브제로 모니터를 대체해 비디오 아트를 확장시킨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 작가,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하여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영상 설치 작업을 하는 허먼 콜겐(Herman Kolgen) 작가 등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미래 수집”전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해외 무빙이미지 컬렉션: 예술 유동”전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빌 비올라(Bill Viola), 게리 힐(Gary Hill),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 등의 작품 20여 점을 해외 유수 미디어 아트 기관의 소장품에서 대여해 디지털 시대 무형의 작품 가치를 조명한다.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 안목”전은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근현대미술 소장품을 통해 시대의 안목을 살펴보며, 한 컬렉션을 예시로 안목 있는 수집가의 통찰력을 통해 수집된 작품들이 어떻게 미술사 발전에 기여했는지를 보여 준다.

“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미래 수집”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전체 명단은 다음과 같다.

  • 가토 츠바사, 김윤철, 다니엘 카노가, 류 지야잉(크립토 ZR), 베른트 린터만, 피터 바이벨, 송동, 수잔 앵커, 아린 룽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양아치, 염지혜, 오인환, 와엘 샤키, 이불, 이사벨라 페른케스, 임민욱, 전소정, 제니 홀저, 쥬스틴 에마, 진기종, 최우람,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타비타 르제르, 토니 아워슬러, 토마스 사라세노, 하룬 미르자, 허먼 콜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