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8월 4일까지 아트선재센터의 한옥과 내부 계단 그리고 옥상정원을 연결하는 장소 특정적 전시 “이요나: 공간 배치 서울”을 개최한다.
이요나는 전 세계 도시 환경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을 일상적인 사물과 결합해 사회 구조 안에 존재하는 여러 이분법적인 구분과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작업은 공간이 가진 본래의 건축적 구조와 문법을 수용하면서도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에 부여된 통상적 관념과 규범을 비틀어 공간의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경계들을 지워 나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물의 내부와 외부,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의 경계를 물리적/개념적으로 지우는 동시에 서울이라는 도시에 함축된 다양한 층위의 시간과 속도를 연결한다.
“이요나: 공간 배치 서울”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효율성에 입각해 점점 더 분리되어지는 공간과, 기술의 발전으로 압축되어 사라지는 시간을 이어보면서, 이분법적 사고와 개념의 경계들을 지우고,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도시에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장면들을 붙잡는다.
한편 전시는 공간에 대한 장소 특정적 개입을 시도하는 이요나의 작업을 통해 미술관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고, 건물에 위치한 여러 공간을 연결함으로써 미술관을 경험하는 관람자의 감각을 확장하고자 한다. 6월 2일까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