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Shape and Active Audience” Poster image. ©Gyeongnam Art Museum

경남도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경남을 대표하는 추상회화의 거장, 전혁림, 이성자, 이준의 작품세계를 바탕으로 관객이 참여하는 전시 “추상과 관객”을 10월 6일까지 개최한다.

“추상과 관객”은 대상의 외양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구상의 관습을 벗어나 혁신의 태도로 인간의 정신성을 강조하는 ‘추상 미술’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미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추상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미술관에서 ‘관객(觀客)’은 전시를 감상하는 사람이면서, 감상이나 관람에 그치지 않고 전시를 함께 만드는 주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가치 있는 작품을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미술관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시의 개념과 의미를 생산하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전시에 출품되는 전혁림(1915-2010), 이성자(1918-2009), 이준(1919-2021)의 작품들은 한국 추상미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서정적인 추상을 담고 있다. 통영, 진주, 남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들은 ‘자연(自然)’의 형태, 예컨대 하늘, 바다, 대지 또는 해, 달 등의 외형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본질적인 요소를 추출하는 정신작용을 작업의 기본 원리로 삼는다.

관객은 전혁림, 이성자, 이준 작가의 작품을 구술 채록과 함께 감상하고,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현선, 오유경, 조재영 작가의 회화, 설치, 조각이 설치된 전시실을 거닐며 추상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관객은 ‘감상’, ‘토론’, ‘실천’으로 구분된 세 개의 공간에서 ‘차용’, ‘중첩’, ‘분할’, ‘수렴’, ‘연결’, ‘차감’ 등의 추상적 요소를 탐구하고 ‘보기’,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그리기’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