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 Seung-Won, Simultaneity 20-0103, 2020, Acrylic on canvas, 90.9x116.7cm © Kimdaljin Art Archives and Museum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26년 하반기 전시 《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을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은 1965년 일본과의 첫 수교가 이뤄지고 개최된 한일 교류전 중, 1975년 도쿄화랑에서 개최한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이하 ‘다섯 가지 흰색’)전에 주목하여, 한국의 백색을 탐구하는 전시다.


Exhibition Leaflet of 《Five Korean Artists, Five Kinds of White》 held at Tokyo Gallery in 1975 © Kimdaljin Art Archives and Museum

백색은 한국 근현대사 속 여러 맥락에서 상이한 의미를 부여받고 호명되어 왔다. 신화와 민속학적 관점, 일제강점기 외국인의 조선 미론, 1960년대 박정희 정부와 한일국교정상화의 배경에서 비롯된 민족주의 담론,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과 재해석 등 다각도에서 형성되고 변주되며 백색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다섯 가지 흰색》은 한국의 작가들을 ‘흰색(Hinsek)’이라는 공통성으로 엮어 소개하며 하나의 백색 담론을 결과로서 제시하였다. 이때 제시된 백색은 단일한 미학으로 정리되기 보다, 서로 다른 역사적 맥락과 해석의 교차 속에서 다층적인 의미를 형성했다.


Park Seo-Bo, Ecriture No.920320, 1992, Hanji paper and mixed media on canvas, 53x65.3cm © Kimdaljin Art Archives and Museum

이번 전시는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자료를 통해 백색 논의와 관련 인물 야나기 무네요시, 최남선, 윤희순, 최순우, 이일 등 15명을 정리한다. 그리고 《다섯 가지 흰색》의 참여작가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이동엽, 허황 5명의 작가들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함께 출품한다. 전시는 거대 담론의 공방 속 백색의 의미를 톺아보고, 기저에 있는 작가들의 미시적 경험과 기억 속 ‘흰색’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담론 아래 미시적인 탐구와 조명은 이동엽과 허황의 미공개 작품, 서승원과 허황의 인터뷰 영상, 《다섯 가지 흰색》전 5인의 사진과 서명 등의 관련 자료로 전시된다. 특히 이우환이 친필로 번역한 이일의 「백색은 생각한다」(1975) 일문 원고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이우환이 이일에게 남긴 첨언을 살펴볼 수 있다.

참여 작가: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이동엽, 허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