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reshold》 ©Chapter II

챕터투는 2025년을 시작하는 첫 전시로 문경원 & 전준호, 막스 프리징거(Max Frisinger), 박석원, 정희승, 주세균, 안종우 등 6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는 《문지방, Threshold》을 3월 15일까지  연남동 전시공간에서 개최한다.

일상적인 사물의 외양이나 그 상징을 기반으로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하거나 개념적 논의의 단초가 되는 일련의 작품들은, 전시명이기도 한 문지방으로 명명된 사고의 전환이 촉발되는 가능성의 영역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한다.

Installation view of 《Threshold》 ©Chapter II

전시는 레디메이드 또는 사물의 외관에 따라 재현되거나 카메라에 포착된 작품들을 통해, 즉물적인 해석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관점이 등장하는 경계 지대를 조성하고 그곳으로 초대한다. 눈에 보이는 것과 암시되는 것 사이의 긴장을 강조하며 그 안에 내재된 역사적 사실, 내러티브를 찬찬히 들여다 보기를 독려한다.

Installation view of 《Threshold》 ©Chapter II

박석원과 막스 프리징거는 기초적인 산업 재료이기도 한 나무와 철로 느슨하고 간결하게 동물의 형상을 제작하였고, 정희승과 안종우는 미술사적 레퍼런스를 차용해 서사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세균은 전시장 바닥에 가루를 이용한 ‘세밀한 뿌리기’로 가상의 깃발을 구현하는데, 이는 실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호 협약을 맺은 특정 국가들의 엠블럼인 양 보인다.

사람의 상체를 알루미늄과 아크릴로 정교하게 가공하여 재현한 문경원 & 전준호의 작업은, 하이테크적인 정교함과 작품 제목으로 인해 다분히 언캐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참여 작가: 문경원 & 전준호, 막스 프리징거, 박석원, 정희승, 주세균, 안종우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