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k Chan-kyong, Zen Master Eyeball, 2025, Oil on canvas, 139.5x203cm.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Chunho An ⓒ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는
박찬경의 개인전 《안구선사(眼球禪師)》를 K1 공간에서 5월 10일까지
개최한다. 박찬경은 지난 30여 년 동안 분단과 냉전, 전통과 민간신앙을 하나의 렌즈로 삼아 한국과 동아시아의 근대성을 살펴왔다. 이번
전시는 최근 작업한 회화 2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Park Chan-kyong, Huike Offering His Arm to Bodhidharma, 2026, Oil on canvas, 130.5x194cm.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Chunho An ⓒ Kukje Gallery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사찰 벽화와 조선 민화를 빌어오고 해석하면서, 민간의 전통 미학에 내재한 그로테스크, 숭고, 판타지, 유머
등을 이끌어낸다. 탱화나 민화, 때로는 만화적 형식을 뒤섞고
간추리며 과장하는 방식은, 흔히 ‘문화유산’이나 ‘전통문화’라는 이름
아래 안온하게 틀 지워진 관념 대신, 작가의 말에 따르면, “졸고
있는 전통의 관념과 이미지들을 깨우고자” 하는 시도이다.
《안구선사(眼球禪師)》에서 작가는 기존에 중점적으로 다뤄온 영상과 사진이라는
매체에서 회화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과거 작업에도 불교 벽화, 민화 등 회화를 참조한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며, 전시 기획과
글을 통해서도 작가는 그림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Park Chan-kyong, Projection 3, 2026, Acrylic and pigments on paper, 87x118cm.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Chunho An ⓒ Kukje Gallery
박찬경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에 대한 최근의 생각을 드러내는데, 특히 개인의 독창성이나 개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공동체에 반복되고 전승되는 과정에서 개입된 익명의 창조성에 주목한다.
민화와
산수화가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을 삽입하고 문자와 이미지를 상호 참조하며 기존의 도상을 흉내 내면서 오랜 시간 스스로 갱신해 왔듯, 이번 출품작 전반에는 이러한 ‘집단적 독창성’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