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혜 작가 ©Kunsthalle Recklinghausen. 사진: Natasha auf'm Kamp.

한국 출신의 신진 작가 송지혜(b. 1991)가 2025년 ‘Kunstpreis junger westen’ 회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1948년 제정된 ‘Kunstpreis junger westen’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신진 작가상 중 하나로,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호르스트 안테스 (Horst Antes), 노르베르트 타데우스(Norbert Tadeusz) 등 주요 작가들이 역대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올해 4년 만에 회화 부문이 다시 시상되었으며, 송지혜 작가가 그 영예로운 수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에 따라 송지혜 작가는 20,000 유로 상당의 상금과 더불어, 쿤스트할레 레클링하우젠(Kunsthalle Recklinghausen)에서의 개인전을 지원받게 되었다. 

송지혜, 〈crescent moon〉, 2024, 린넨에 유채, 100x125cm ©송지혜

송지혜 작가는 일상에서 느낀 감정이나 상태를 회화로 옮긴다. “일상적인 것을 특별하게 만들기” 또는 “특별한 것을 일상적으로 만들기”로써 그리기를 시도하는 작가의 작업은 마치 ‘일기’와 유사하다. 매일 일기를 쓰듯 찰나의 순간에 포착한 사소한 디테일과 감정들은 그의 그림 속 등장인물, 장소, 사물 등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니코 안클람(Nico Anklam) 쿤스트할레 레클링하우젠 관장은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송지혜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송지혜 작가의 회화에 대해 “회화적 전통, 동시대의 시각 언어, 개념적 성찰 사이를 넘나든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긴장감을 통해 오늘날 예술가와 회화라는 매체의 역할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들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회화 장르의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 그루의 나무가 서있는 들판에 바람이 불면 열 개의 휜 조각처럼 보이겠지》 전시 전경(IAH 갤러리, 서울, 2025) ©IAH 갤러리

송지혜 작가는 2021년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Kunstakademie Düsseldorf)에서 안드레아스 슐체(Prof. Andreas Schulze) 교수의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마쳤다. 그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수상과 지원을 받은 바 있으며, 독일,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한국, 미국 등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2024년에는 ‘Paula Modersohn-Becker Kunstpreis’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9월 20일, 이번 수상과 관련하여 송지혜 작가의 개인전이 독일 쿤스트할레 레클링하우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IAH 갤러리에서 송지혜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열 그루의 나무가 서있는 들판에 바람이 불면 열 개의 휜 조각처럼 보이겠지》(5.16 – 6.8)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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