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KAIST 우주연구원은
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과
글로벌 K팝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협업으로 실시한 세계 최초 미디어아트 기반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을 발표했다.
본 프로젝트는 과학기술, 예술, 대중음악이
결합된 융복합 프로젝트로, KAIST의 첨단 우주 기술과 이진준 교수의 미디어아트 작품, 그리고 지드래곤의 음성과 음원(홈스윗홈, HOME SWEET HOME)이 하나로 연결된 새로운 형태의 ‘우주
문화 콘텐츠’ 실험이다.
1984년 인공위성을 매체로 활용해 세계를 연결했던 백남준의 대표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계승한 본 프로젝트는, 인간의 눈이라는 가장 내밀한 감각기관을 통해 감성과
존재, 인식의 파편을 AI로 해석하여 우주로 송출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인간의 눈을 통해 내면의 감성을 AI로 탐구하는 이진준 교수의 대형
예술 프로젝트 ‘Open Your Eyes’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된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은 지드래곤의
홍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지드래곤의 시선을 따라 인류의 내면으로 바라본 무한한 우주를 표현한 영상은 세계 최초 KAIST 우주연구원의 13m 우주 안테나에 프로젝션 매핑 방식으로
상영되었다. 이와 함께 지드래곤의 음악 〈홈스윗홈〉은 KAIST의
위성 기술을 통해 우주로 실제 송출되며, 내면의 우주가 지구 바깥의 우주를 향해 전파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번 송출은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외계 지적 생명 탐사(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이하 ‘SETI’) 프로젝트와 연계돼 있다. SETI는 영국 록밴드 비틀즈와 미국 래퍼 미시 엘리엇의 음악을 우주로 송출했던 역사적 프로젝트로, 지드래곤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최초의 SETI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기술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진준 교수는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구조화된 시선과 시스템,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 감금된 채 살아가고 있으며, 정체성조차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만 호흡을 허락받는 시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차별과 혐오, 분열과
논란의 시대에 알고리즘은 개인을 규정하고, 플랫폼은 감성과 정체성을 분절한다. 이런 시대일수록 예술은 공동체와 존재에 대한 희망적인 논의를 지구적 시야를 넘어 우주적 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