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스 방콕’ 포스터 이미지 ©아트미츠라이프

해외로 진출한 국내 첫 아트페어 ‘액세스 방콕’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ICONSIAM)에서 개최되며 주목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내 아트페어 해외 개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액세스 방콕은 한국의 민간 전시 기획사 아트미츠라이프(AML)가 기획을 맡았다. AML은 프리뷰 성수, 부산커넥티드 등 신선한 시각의 아트페어와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전시 기획을 선보여온 바 있다.

AML은 이번 액세스 방콕을 위해 한국의 주요 아트페어인 키아프에서 사용하는 가벽을 해상 운송하고 한국 전문 설치 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한국 기준에 맞춰 페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현화랑, ‘액세스 방콕’ 부스 설치 전경 ©조현화랑

조현화랑, 갤러리2, 디스위켄드룸, 백아트 등 국내 갤러리 12곳과 노바 컨템포러리(Nova Contemporary), 에스에이씨 갤러리(SAC Gallery) 등 태국 현지 갤러리 9곳을 포함해 총 30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조현화랑은 이배, 정광호, 이광호, 강상훈 등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및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내세웠다. 백아트는 원로작가인 성능경부터 추미림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한국 작가들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디스위켄드룸은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 지희킴, 최지원, 홍성준 작가를 소개했다.

그리고 소규모 아트페어를 기획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방콕 시티시티 갤러리(Bangkok CityCity Gallery)는 단순히 작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오가는 특별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디스위켄드룸, ‘액세스 방콕’ 부스 설치 전경 ©디스위켄드룸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미술 무대에서 활약하는 태국 작가의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방콕의 미술시장은 높은 관세와 복잡한 통관 절차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태국 정부가 소프트파워 정책을 시행에 따른 미술품 거래 시 세금 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태국 미술시장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AML은 액세스 방콕에 대해 “한국 아트페어의 해외 진출 첫 사례로, 한국과 태국 간 예술 교류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액세스 방콕을 시작으로, 한국의 아트페어가 태국을 비롯한 해외 미술시장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