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연 독립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 “Braiding
Sweetgrass”가 방콕에 위치한 마나 아트 갤러리(Mana Art Gallery)에서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8일까지 개최된다. 전시 “Braiding
Sweetgrass”는 한국과 태국 출신 작가 5인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에 대해 사유하고 상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는 호혜성의 개념을 통해 예술과 자연 사이의 비-자본주의적인
관계성에 대해 탐구하고자, 전시 제목과 동명인 로빈 월 키머러(Robin
Wall Kimmerer)의 저서 『향모를 땋으며(Braiding Sweetgrass)』와
문화 비평가 루이스 하이드(Lewis Hyde)의 ‘선물경제(gift economy)’ 이론을 참조한다.
루이스 하이드의 ‘선물경제’ 이론에 따르면, 진정한 예술은 마치 자연의 선물과 같이 우리 사회에 문화적, 정서적 풍요로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시장 가치로 평가될 수 없다. 또한 예술가들이 상업화에 저항하고 작품 활동을 하나의 ‘기부 행위’로 선택하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전시 전반에 걸쳐 비-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 작가 양화선은 기후 위기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회복력을 잃지 않는 한국 구상나무의 생애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한편, 또 다른 한국 참여 작가 김준수는
예술과 자본주의 사이에 내재된 모순에 대해 성찰한다. 그는 시장 자본주의적 논리에서 빗겨나 상품화에
저항하는 회화 작업과 문신 기법을 활용한 소규모 가죽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두 명의 한국 작가의 작품과 함께, 재작년 제주도립미술관에서의 국제특별전에 참여한 바 있는 넷(NET Watith
Tangjai)을 비롯하여 태국 출신의 작가 룩플리우 준푸드사(Lugpliw Junpudsa)와
비루난 치드차야(Virunan Chiddaycha)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나연 ©서울아트가이드
이나연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서귀포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미술비평을 전공하였다. 2015년 퀠파트프레스를 설립하여 『뉴욕지금미술』, 『뉴욕생활예술유람기』 등을 출간하였으며, 2017년에는 문화예술잡지 『씨위드』를 창간하여 7호까지 발행하였다.
2018년에는 버드하우스 프로젝트 제주 디렉터를 맡아 다양한 기획을 진행하였으며, 제주문화예술재단 비상임이사로도 활동하였다. 같은 해, 『씨위드』를 운영하며 전시, 비평,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0년 11월 제주도립미술관장으로 임명되어 2023년까지 재임하였으며, 재임 기간 동안 '프로젝트 제주' 시리즈 전시를 기획하여 제주 미술계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2023년 12월, 제주도립미술관장 임기를 마무리한 후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