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site” Poster © Art Sonje Center

아트선재센터에서는 6인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 “오프사이트”를 8월 18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한다. “오프사이트”는 미술관의 극장, 백스테이지, 정원, 계단과 같은 공간을 활용해 공간과 작품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구축하고자 한다.

전시 리플렛 속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미술관 곳곳에 숨겨진 작품들과 마주치게 된다. 광범위한 세계를 하나의 조각에 축소하는 현남 작가의 작품은 기계실 속 육중한 기계들을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다.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오종 작가의 <룸 드로잉 (라이트) #2>(2023)를 볼 수 있다. 섬세하고 가는 선 형태의 조각은 층계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살점을 닮은 분홍색의 실리콘과 레진이 철 파이프에 뒤엉겨 있는 현정윤 작가의 조각은 백스테이지의 낮은 조도에서 더욱 기이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그레이코드 지인의 <35부터 20,000>은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의 스피커에서 출력가능한 주파수 범위를 제목으로 가져와, 작가들이 탐구해 오던 비물질의 속성을 새로운 공간에서 실험한다. 이요나 작가와 최고은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 외부 공간에 설치되어 매일 변화하는 환경과 함께 감상된다.

미술관 곳곳을 두리번거리며 관람하게 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속 비화이트큐브 공간에 자리 잡은 작품을 마치 보물찾기하듯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