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산업적인 오브제를 이용하여 조각 설치 작업을 해온 정서영 작가는 해외 미술 매체인 오큘라(Ocula)와 그의 작업 세계를 다룬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서영은 재작년 그의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주요 작품을 선보였던 서울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오늘 본 것”에 이어, 지난달 뉴욕 티나킴 갤러리에서 개인전 “With no Head nor Tail”을 개최하였다. 이번 인터뷰에서 정서영은 최근 개인전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내는 매체로써의 오브제의 밀도와 그의 작업에서 언어의 미묘한 역할에 대해 뉴욕 바드 대학교의 헤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인 로렌 코넬(Lauren Cornell)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에서 정서영은 작업에 있어 중점을 두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싱크대와 같은 일상적인 사물을 발견하고 이에 최소한의 개입을 한 다음 다른 맥락에서 바라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사물 안에 내포된 특성을 발견하되 그 특성 중 한두 가지를 바꾸어 완전히 다른 지점으로 가져오는 것이 그의 작업의 핵심이다.
또한 이번 티나킴 갤러리 개인전에서의 비연대기적인 작품 배치와 그의 작품에 내재한 한국의 집단 기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언어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며 그의 작업에서 언어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했다. 정서영은 오늘날 사물의 밀도에 대해 사유하며 기존의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각가로서의 깨달음에 대하여 공유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