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 설치 전경. 사진: 페르소나 위 아. © 창원문화재단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이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47일간 성산아트홀을 비롯해 창원의집, 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 창원시 전역 5개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모태로 2012년부터 격년제로 이어
온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로, 동시대 조각 담론과 국제 조각의 흐름을 교차시키는 플랫폼으로 기능해
왔다.
한국의 조혜정과 중국의 장쥔(Jiang Jun)이 이끄는 이번 비엔날레는 역대 최초로 해외감독이 포함된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기획되었다.
두 기획자의 서로 다른 배경과
관점이 만나 시작된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공명장’을 주제로, 조각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열고 서로 응답하게
하는 장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 설치 전경. 사진: 페르소나 위 아. © 창원문화재단
조각은 미술이기 이전에 본래
삶의 일부였고,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어온 가장 오래된 방식 가운데 하나였다. 동아시아의 오래된 삶 속에 존재했던 이 같은 조형적 태도와 감각은 오늘날 동시대 조각에서도 물질과 신체, 손의 행위와 재료의 저항이라는 모습으로 다시 발견된다.
《공명장》은 조각이 지닌
현존성과 신체성이 인간과 세계, 나아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명을 다시 시작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본전시와
특별기획전 Ⅰ·Ⅱ로 구성되며, 74개 팀(81명) 의 작가가 참여한다. 두
공동예술감독은 본전시 《공명장》으로 수렴하는 서로 다른 방법론을 제시한다.
조혜정 감독은 공명의 조건을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서 찾고, 장쥔 감독은 공명이 지속되는 구조를 설계한다. 두 감독이 기획한
《조각 이전의 조각(Sculpture Before Sculpture)》과 《창원
조각 아틀라스(Changwon Sculpture Atlas)》의 방법론은 본전시 《공명장》에서 만나
공명한다.
《조각 이전의 조각》은 동아시아의
오래된 조형적 감각과 오늘의 동시대 조각을 연결하는 기획의 출발점으로, 본전시 《공명장》은 그 문제의식을
오늘의 사회와 도시, 다양한 동시대 조각의 조건으로 확장하는 데 중심을 둔 전시다.
《창원 조각 아틀라스》는
본 전시와 역대 비엔날레를 관통하며 도시와 삶 속에 녹아 있지만 보이지 않게 된 조각을 재발견하고, 작품과
장소, 도시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새롭게 연결하며 조각과 다시 관계 맺는 감각의 회복을 시도한다.

김수자, 〈연역적 오브제 – 더 그리드〉, 2026, 벽돌, 시멘트, 각 224 × 155 × 161 cm, 전체 가변 크기, 사진: 페르소나 위 아. © 창원문화재단
본전시 《공명장》은 성산아트홀·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진해역
일대·마산어시장 등 5곳의 전시 공간을 창원·마산·진해로 이어지는 이동 경로로 연결해 관람객이 작품과 도시가 함께
만들어 내는 공명의 장을 몸으로 경험하도록 이끈다.
성산아트홀이 공명이 발생하는
장소 그 자체라면, 창원의집과 창원역사민속관은 전통 공간과 동시대 예술이 서로 울리는 공명의 장이 된다. 진해역 일대는 근대 철도의 역사 위에 교차하는 기억과 현재를 담아내고, 마산어시장은
바다와 도시의 흐름이 교차하는 삶의 현장으로서 체험형 공명의 장을 이룬다.
김수자, 페드로 레이예스(Pedro Reyes), 마날 알도와얀(Manal AlDowayan), 류젠화(Liu Jianhua) 등
국내외 작가들이 도시 곳곳에서 작업을 선보인다. 여기서 조각은 좌대 위에 고정되거나 완결되지 않고, 창원의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놓여 주변의 환경과 사람, 도시의
기억과 관계를 맺으며 변형되고 진동한다. 이미지와 데이터가 빠르게 유통되는 오늘날, 조각이 지닌 물질성과 신체성, 무게와 촉각은 오히려 더욱 중요한
감각으로 부각된다.
전시는 동아시아의 삶 속에
존재해 온 조형적 감각, 그리고 세계와 관계 맺어 온 방식이 오늘의 동시대 조각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확장되는지 보여준다. 창원은 전시의 배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이 만나 공명이 발생하는 조건이
된다.

심문섭, 〈반추〉, 2026, 목재, 철재, 자개 상감 옻칠 공예 기법, 229 × 207 × 66 cm. 2026, 사진 페르소나 위 아. © 창원문화재단
두 개의 특별기획전 중 조혜정
감독이 기획한 전시 《조각 이전의 조각》은 조각이 근대 서구 미술 안에서 독립된 장르로 제도화되기 이전부터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어온 삶의 방식이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김윤신, 심문섭, 마더성(Ma
Desheng), 박석원, 정관모, 잔왕(Zhan Wang), 주밍(Ju Ming) 등 동아시아 주요 작가의
작업을 깎기, 비우기, 묶기, 쌓기라는 원초적 조형 행위를 통해 살피며, 조각이 본래 신앙과 의례, 공동체의 기억과 일상 속에 존재했음을 드러낸다.
장쥔 감독의 전시 《창원
조각 아틀라스》는 올해의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 정보로 연결한 지도형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도록 구성하며, 일부
작가는 창원 리서치에서 발견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신작을 제작한다. 새로운 조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삶 속에 존재하는 조각과 다시 관계 맺는 감각을 회복한다.

한요한, 박가인, 〈창원을 봄〉, 2026, 미디어 설치, 가변 크기. 사진 페르소나 위 아. © 창원문화재단
개막 다음 날인 10월 1일에는 국제 학술 콘퍼런스 〈공명 네트워크〉가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렸으며, 이와 함께 학술 기고 프로그램 〈공명 스터디〉와 학술 특강 〈공명 아카데미〉도
마련되었다. 〈공명 도슨트〉, 〈식물 돌봄 프로젝트〉, 〈공명 워크숍: 나도/우리도
조각가〉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개막 전부터 전시 기간까지 운영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국내를 넘어
서구권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화권 미술계를 아우르는 다층적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에 다국어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와 프로그램 상세 정보는
창원조각비엔날레 누리집(https://changwonbiennale.or.kr)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