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비갤러리는
그룹전 《어느 날: 먼 미래에서 온 이야기》를 7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 김은하, 박미라, 이준희, 홍근영은 각기 다른 매체와 조형 언어를 통해 마치 구전설화처럼 명확한 시작이나 끝이 없이 흘러다니는 단서와
암시, 이미지의 여운을 남긴다. 관람자는 그 여운 속에서
미래의 파편을 짚어나가며, 자신만의 서사를 구성하게 된다.

우리는
가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상상하곤 한다. 그 소리는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현실에 발 딛고 있으면서도 어떤 균열 너머에서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느
날: 먼 미래에서 온 이야기》는 그런 상상에서 출발한다.
작가들의
작업은 서사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이미지와 형상 속에 암시된 이야기들을 숨겨 놓는다. 이들은 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창조되는 구전설화처럼 완결되지 않은 형태로 존재하며 ‘이야기 이전의 장면’ 혹은 ’기억
이후의 풍경’ 같은 시각적 단서들을 남긴다.

관람자는
그 조각들을 따라 자신만의 서사를 새롭게 직조해 나가게 된다. 참여 작가 네 명은 패브릭, 드로잉, 애니메이션, 페인팅, 도자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며, 각자의 언어로 시간과 감각의
이질적인 층위를 관람자 앞에 펼쳐 보인다. 이들은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 다중적 미래의 형상을 제안하며, 관람자가 각기 다른 리듬의 감각적 경험을 마주하게 한다.
참여작가: 김은하, 박미라, 이준희, 홍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