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세토우치 우노항에 설치된 부지현 작가의 〈더 홈〉 ©부지현
일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2025’에
한국인 작가로서 유일하게 참여한 부지현 작가의 대규모 설치작품
〈더 홈〉이 세토우치 우노항에 영구 설치되었다.
1979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부지현은 바다에 관한 자신의 자전적인 기억과 경험을 증폭시켜
공간 안에 시각적으로 재구성하여 미학적 감성을 일깨우는 작업을 이어왔다. 바다에서 비롯된 어둠, 소리와 수평선 등 비물질적 요소들은 작가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재해석되어 전시 공간 안에서 집어등과 같은
물질적 요소들로 구현된다.
부지현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불을 밝히지 못하는 폐 집어등을 수거해 설치작업으로 재탄생시키며, 몽롱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토우치 우노항에 설치된 〈더 홈〉은 폐 집어등과 금속 구조물, 거울을
소재로 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변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움직이도록 제작되었다.

일본 세토우치 우노항에 설치된 부지현 작가의 〈더 홈〉 ©부지현
중앙일보에서 진행한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작업은 “우주선의 엔진을 상상하며
제작”되었으며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향한 여정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바닷가에 설치한 이번 작품을
통해 “모든 것의 기원, 모든 존재가 탄생하는 장소”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과 기억, 기원, 목적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 세토우치 우노항에 설치된 부지현 작가의 〈더 홈〉 ©부지현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는 세토우치 섬과 나오시마, 데시마, 이누지마, 우노항 등 세토 내해의 섬들과 연안 총 17개 장소에서 3년마다 열리는 예술축제다. 2010년부터 시작된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는 예술을 통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시작된 행사로,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예술축제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총 37개국 21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256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중 부지현 작가는 올해 트리엔날레의 주요 작가 3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부지현 작가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부지현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학과 졸업 후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 미디어프린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라리오갤러리(서울, 2024), 조명박물관(양주, 2022), 연천 아트하우스(연천,
2021), 환기미술관(서울, 2021), 유네스코 HQ(파리, 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주비엔날레(제주, 2024,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광주, 2021), 갤러리
살리하라(자카르타, 2021), 블라디보스토크 비엔날레(블라디보스토크, 2017), 관두비엔날레(타이페이, 2012)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