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AH
Seoul은 권용주와 마지드 술리만의 2인전 《giggly
watermelon》을 5월 7일까지 개최한다. 두 작가는 각각 조각을 매개로 ‘움직임’이라는 조형 언어를 중심에 두고 작업을 전개하며, 이를 통해 시간성과
존재의 조건, 정체성과 생명성에 대한 사유를 제안한다.
이 전시는 일상의 오브제를 낯선 방식으로 전환하고, 살아 움직이는 구조를 통해 관람자의 감각을 이끌어내는 두 작가의 예술적 태도를 함께 조명한다.

권용주는 일상 사물과 자연물을 결합해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반응하는 조각을 만들어낸다. 반복과 순환,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그의 작업은 단순한 기술적 운동을 넘어, 조각이 생명체처럼 ‘살아가는 장면’을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 식물, 빛과 같은
재료를 활용해 물질의 자율성과 인간의 개입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며, 관객을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조각 앞에 머물게 한다.
마지드 술리만은 이주와 정착, 경계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조각과 설치를 통해 시각화한다. 태양광, 모터, 진동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활용해 외부 환경에 반응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구조물을 구성하며, 개인적 서사와 사회적 맥락이 교차하는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태를 통해 유동적인 존재 방식과 탈영토화된 정체성을 은유하고, 관객이 변화 그 자체를 수용하고 응시하는 태도를 상기시킨다.

IAH Seoul은 이번 전시를 통해 권용주와 마지드 술리만이 구축해온 서로 다른 궤도의 예술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서로 다른 배경과 맥락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작업이 나란히 놓일 때 발생하는 긴장과 간극,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시너지를 관객과 함께 경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