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Sung Hwan Kim. Photo: Suin Kwon.

서울시립미술관은 2024년 마지막 전시로 김성환 작가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를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와이와 뉴욕에 기반을 두고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환(b. 1975)의 국내 국공립미술관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김성환은 건축,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사회적 구조와 그 안에 내재된 기억, 역사, 심리적 흔적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제도와 지식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며, 그가 2017년부터 천착해 온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을 중심으로 디자인,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채로운 신작들로 구성된다.

Installation view of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Sung Hwan Kim. Photo: Suin Kwon.

〈표해록(A Record of Drifting Across the Sea)〉(2017~)은 20세기 초 구 조선에서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서사를 다방향으로 직조하여, 경계, 전통, 기록, 소유와 유통 등 앎을 둘러싼 여러 논제들을 통해 제도와 앎의 관계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표해록〉의 세 번째 챕터에 해당한다.

하와이어와 한국어 표음을 병치한 전시 제목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는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된 하와이가 의미하는 바와 넓게는 앎의 대상에 접근하는 작가의 방식을 내포한다. 전시에서 하와이는 근대와 식민에 관한 구체적인 지리적 장소이자, 제도와 앎의 관계에 관한 핵심적인 개념이다.

하와이는 세대와 젠더, 국적과 인종이 다른 이들을 이어주는 존재로서, 단순한 지리적 위치를 넘어 과거와 현재, 다양한 민족과 경계를 꿰며 기존의 지식 체계를 재고하고 새로운 사고와 인식을 실험할 수 있는 개념적 장소가 된다.

Installation view of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Sung Hwan Kim. Photo: Suin Kwon.

이번 전시는 새로운 전시의 문법을 구사한다. 전시 기간 동안 변화하는 구성을 통해 앎의 형성에 작용하는 몸과 정보의 관계에 주목한다. 작가의 편집실이자 스튜디오와도 같은 전시장(Room 2)에서 관람객은 완성된 장면의 감상자에서 한 개인(작가)의 사유가 앎(작품)으로 형성되는 과정의 목격자인 동시에 앎의 생산을 돕는 행위자가 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