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erior view of Busan Museum of Art, Busan, Korea. Photo by Aproject company.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가는 21세기형 미술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2018년부터 리노베이션을 준비해 온 부산시립미술관은 “25년의 역사와 가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25년을 설계”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총 일곱 개의 전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일곱 개 전시 중 한국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로는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전이 있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프로그램은 부산과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1999년부터 이어져 온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3월 10일부터 8월 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전은 주목할 만한 부산 지역 청년 작가인 김덕희, 오민욱, 조정환 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시는 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적인 조건이 오늘날 대두되는 동시대성과 어떻게 맞물리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이들 작가의 예술적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김덕희 작가는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 등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본질과 존재에 대해 탐구하며 실험적인 작업을 펼친다. 오민욱 작가는 영화, 다큐 그리고 미술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펼치며 도시 공간을 탐구하는 작업을 한다. 조정환 작가는 초고층의 아파트 빌딩에 비친 현대인의 욕망과 그 이면의 불안을 회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Installation view of Ha Minji's 'No Longer Belong to Any Place' (2020), "Vision and Perspective," Busan Museum of Art, Busan, Korea. (July 17, 2020 - October 4, 2020).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useum.

올해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도 계획되어 있다. 5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소장품전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한국 미술사의 맥락을 살펴보는 전시가 된다. 상반기에 미술관의 소장품 선집도 발간 예정이다. 소장품 선집과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구축한 부산시립미술관의 역사와 정체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미술관의 방향성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Lee Ufan, 'Relatum-Narrow Gate,' 2015, Iron plates, natural stones, Iron plates: 220x320x3cm (4pcs), natural stones: within 100x100x100cm (4cm)

한국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 외에도 많은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계속 연기되었지만,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전이 1월 26일부터 3월 12일까지 무료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이우환과 그 친구들’의 4번째 시리즈이며, 공개된 적 없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초기작을 포함해 조각, 설치, 영상 등이 소개된다. ‘이우환과 그 친구들’ 시리즈는 이우환 작가의 작업 세계와 호응하는 국제적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시 프로젝트이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I, II”전은 2024년 미술관 개보수에 앞서 그동안 부산시립미술관이 구축해 온 미술관의 역사적 의미를 찾아보고 앞으로의 비전과 역할을 모색하는 전시가 된다. 어린이 갤러리에서는 5월 4일부터 12월 17일까지 김홍석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지며, 이우환 공간에서는 1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작가에 대한 상설 전시가, 4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작가의 작품전이 진행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