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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첫 전시 여는 세계적 경매사 크리스티… 이것이 미술 시장에 의미하는 바는?

Main image of "Flesh and Soul: Bacon/Ghenie" at BOONTHESHOP, Cheongdam, Seoul Sep. 3 to Sep. 5, 2022. © CHRISTIE'S.

한국 미술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다수의 해외 미술 기관들이 국내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톤, 쾨닉 등 다수의 해외 갤러리들이 한국 지점을 오픈했으며, 세계적 규모의 아트 페어인 프리즈가 국내 아트 페어인 키아프와 손을 잡고 올해부터 5년간 공동 개최한다.

이 대열에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인 크리스티도 합류하기로 했다. 다만, 경매가 아닌 전시의 형태로 참여한다. 전시는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다.

2인전으로 마련되는 전시에서는 영국의 표현주의 화가로 인물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하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과 실존 인물에 자신의 트라우마를 빗대어 괴기스럽게 표현하는 아드리안 게니(b. 1977)의 작품을 선보인다.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총괄사장 프랜시스 벨린은 “한국은 크리스티를 비롯한 전 세계 미술 시장에서 굉장히 영향력 있는 시장이며, 부상하는 한국 컬렉터 커뮤니티는 최근 몇 년간 크리스티 경매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며 “이번에 두 명의 상징적인 서양 예술가의 명작을 서울에서 소개함으로써 한국 컬렉터 및 미술 애호가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페어 기간에 진행되는 전시는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크리스티의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활동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에 앞서 국내 미술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다.

Exterior view of BOONTHESHOP Cheongdam, Seoul. © BOONTHESHOP

국제 미술계는 차기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를 모색하고자 싱가포르, 일본, 특히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까지 홍콩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나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홍콩 미술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홍콩에 머물던 다수의 기관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도시를 떠나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해외 갤러리,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프리즈의 국내 진출 그리고 크리스티의 첫 한국 전시는 한국 미술 시장의 잠재력을 방증한다. 그러나 한국 미술 시장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는 도쿄와 싱가포르에서도 큰 아트 페어들도 예정되어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여러 아트 페어를 운영하는 아트 어셈블리는 싱가포르에서 2023년 1월 12일부터 1월 15일까지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앤 컨벤션센터에서 아트 SG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트 SG는 원래 2019년 11월에 개최되기로 했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몇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최근 아트 바젤의 모회사인 MCH 그룹이 아트 SG의 지분 15%를 다시 매입하면서 처음 개최되는 아트 SG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일본에 도쿄 겐타이를 2023년 7월 7일부터 9일까지 파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아트 어셈블리는 대만의 당다이, 인도 델리의 인디아 아트 페어, 호주의 시드니 컨템포러리, 중국 상하이의 포토페어 상하이를 운영한다.

아시아 미술 시장은 꾸준하게 규모를 키워 온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다만,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 장기적 성장이 가능한 곳이 어디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 세계 미술계 계속해서 지켜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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