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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 회사, 2023년 1분기 낙찰 총액 -58%

2023년 1분기에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양대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낙찰 총액은 2022년에 비해 58% 감소했다.

Cover image of 'Art Market Report, 1st Quarter, 2023' by Korea Art Authentication Appraisal Inc.

2023년 1분기에 집계된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양대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올린 낙찰 총액이 2022년에 비해 58%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지난 4월 20일에 ‘2023년 1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발행해 앞으로 한국 미술 시장 잿빛일 것이라 전망했다. 모든 미술 분야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그나마 선방한 것은 고미술 분야였다.

센터는 아직은 호황의 여운이 남아 있으나 국내 미술 시장 과도하게 포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외 경제적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앞으로 한국 미술 시장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한국 미술품 경매 시장의 현재

Kiaf SEOUL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약 80~90%를 차지하는 메이저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 케이옥션은 올 1분기에 총 5회의 메이저 경매를 개최해 낙찰 총액 약 253억 원을 올렸다. 앞서 설명했듯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8% 감소한 수치이다. 총 판매 작품 수는 513점으로 전년 동기 782점 대비 약 52.4% 감소했다.

평균 낙찰률은 2022년(약 82.6%) 대비 약 15% 하락한 67.3%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1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국내 전체 경매 회사에서 2023년 1분기에 진행한 메이저 경매 9건, 온라인 경매 60건, 총 69건의 경매는 평균 50% 미만의 낙찰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센터는 고미술(평면, 목가구, 도자, 서예 등)과 한국화 분야가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세 달 동안 5개 경매사에서 연 9차례의 메이저 경매 출품작 중 67%가 고미술 및 한국화였으며, 평균 낙찰률은 69.8%였다.

근현대 미술 분야 낙찰 총액 순위에서는 이우환(b. 1936) 작가가 약 32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차례로 쿠사마 야요이(b. 1929), 박서보(b. 1931), 김환기(1913~1974), 유영국(1916~2022)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근현대 미술 분야에서 센터가 주목한 한국 작가는 유영국 작가와 이불 작가였다. 유영국 작가의 작품 가격은 2022년 낙찰 총액 8위에서 2023년 5위로 급상승해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했다.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의 경매에서 유영국 작가의 ‘Work(1964)’는 10.7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유영국 작가는 작년 국제갤러리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현재 페이스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다.

BB&M 갤러리의 전속 작가인 이불 작가 또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3월 29일 케이옥션에서 열린 메이저 경매에서 작가의 ‘Alibi(1994)’가 응찰자들의 열띤 경합을 불러 일으키면서 하한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금액인 3,495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불 작가는 현재 타데우스 로팍 런던 지점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해외 미술품 경매 시장

Paris+ par Art Basel 2022. Courtesy of Art Basel.

해외 미술 시장도 위축된 것은 매한가지이다. 센터는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그림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 주기 위해 아트 바젤과 UBS(Art Basel & UBS)의 2022년 미술 시장 보고서 그리고 아트택틱(ArtTactic)의 2023년 1분기 미술 시장 자료를 가져왔다.

글로벌 미술 시장은 2022년 한 해 동안 판매된 미술품이 3% 증가했으며 거래량은 1% 증가에 그쳤다. 그 와중에 성장한 분야는 고가(高價) 미술품 시장이었다. 1차 시장 매출에서 상위 작가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으며, 2차 시장인 경매 시장에서도 고가 작품은 견고한 판매 이력을 보여 주었다.

세계 3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의 2023년 1분기 판매 성적은 전년 대비 약 13.6% 감소했다. 경매 매출은 2022년 1분기(약 15억 2,000만 달러)에 비해 감소한 약 13억 2,000만 달러(구매자 프리미엄 포함)에 마감되었다. 이는 2021년 1분기보다는 약 9% 높았지만 2019년의 팬데믹 이전보다는 약 5% 낮은 수준이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 전후 및 현대 미술은 가장 큰 시장 점유율 기록했다. 전후 및 현대 미술의 판매는 전년 동기와 동일한 약 4억 3,900만 달러를 올려 이번 분기 총 매출의 약 33.3%를 차지했다.

그러나 초현대미술(Ultra-Contemporary Art, 40세 이하 작가의 작품) 부문의 낙폭은 매우 컸다. 2022년 초현대미술 부문에서 가장 큰 구매력을 보였던 것은 아시아 구매자들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센터는 이미 정점을 찍은 초현대미술 부문에 뒤늦게 합세한 아시아 구매자들이 경제 위기로 인한 가격 충격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 인상주의와 근대 미술 분야의 작품들은 2023년 1분기에 약 3억 7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했다. 해당 분야는 2023년 1분기 미술품 경매 시장 전체 판매의 약 23.3%를 차지했으나 이는 작년 동기의 36.5%와 비교하면 약 13.2% 떨어진 수준이다. 반면, 올드 마스터즈(Old Masters, 1800년대 이전 작품) 경매는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의 약 13.1%를 차지하여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현재 전 세계의 경제 상황

Paris+ par Art Basel 2022.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센터는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이라는 큰 맥락도 함께 제시하며 앞으로 국내 미술 시장이 계속해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도이체 뱅크와 실리콘밸리뱅크(SVB)와 같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파산 위기, 그리고 국내의 건설 및 부동산 금융 시장 위기 등과 같은 경제 공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금리 인상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2년 3월 금리 인상에 착수한 이후 1년 만에 연방기금금리를 4.75%~5%로 인상했다. 정책 금리 인상은 채권 가격 하락과 더불어 투자 자산인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술 분야 투자에도 한파를 몰고 있다. 낮은 금리로 쉽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상황이 뒷받침될 때 미술품 거래도 활발해진다. 센터는 이제 그런 시대는 한 단락 마무리되었다고 보았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 미술 시장이 해야 할 일

Kiaf PLUS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그러나 센터는 이러한 불황 상황을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미술 컬렉터를 비롯한 미술 향유층의 수준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해외 굴지의 갤러리들이 국내에 지점을 내며 저명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고, 세계적 아트 페어인 프리즈가 서울 페어를 열고 있다. 2025년에는 프랑스의 퐁피두센터가 한국에 지점을 낼 계획이기도 하다.

센터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미술 시장이 풍성한 컨텐츠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인프라와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때 올바른 인프라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반과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한국 미술 시장이 할 일이 많다. 국내 경매 회사들은 저조한 성적을 가리기 위해 유찰된 작품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낙찰된 작품만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식으로 경매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 갤러리들은 아트 페어에 참가해 올린 매출을 갤러리 전체 매출과 별개로 보고하면서 매출이 중복 집계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 전체 미술 시장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센터는 미술 시장을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미술품 거래 주체들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 결과의 정확한 기록은 우리 미술 시장을 제대로 진단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센터는 이러한 단점이 보완된다면 불안정한 미술 시장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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