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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해외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국내 갤러리들

Art Basel Hong Kong 2022. Courtesy Art Basel.
Art Basel Hong Kong 2022. Courtesy Art Basel.

지난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미술 시장에 처음 입문한 사람 중에는 이따금 아트 페어를 미술관 전시와 비슷한 형식의 기획 행사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다. 판매를 목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지는 아트 페어와 교육을 목적으로 작품의 미술사적 의미를 찾는 미술관 전시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느낀 바가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국제적 규모의 아트 페어들은 단순 수익을 내기 위한 미술품 장터 형식에서 벗어나 기획된 행사, 다종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들이 한 번에 개최되는 행사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종류의 아트 페어는 갤러리와 관련 기업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개최 지역 미술계 그리고 해당 도시 전체에 영향을 끼치며 현대 미술 생태계 내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트 페어를 통해서 갤러리는 해당 도시 내에서 입지를 구축하여 판매를 도모하고,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다. 그러나 국제적 규모의 아트 페어에 참여함으로써 이들은 미술 시장 내에서 공신력을 얻으며 영향력 있는 미술계 인사와 권위 있는 미술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작가를 더 넓은 무대에서 소개할 수 있다.

2022년의 끝자락까지 온 지금, 국내외 미술계는 곧 맞이할 2023년 상반기에 개최될 아트 페어의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 갤러리는 아트 SG, 프리즈 LA 그리고 아트 바젤 홍콩과 같은 국제적 아트 페어에 참가함으로써 글로벌 미술계에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견 및 신진 작가 그리고 한국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Header Image | Botanical Installation celebrating the launch of ART SG. Conceptualized by a London-based design studio, The Plant, with tropical foliage native to Singapore composed by This Humid House. Image by The Primary Studio/Dju Lian Chng. Gallery List Button | Kohei Nawa, ‘PixCell-Reedbuck (Aurora)’ 2020, mixed media credit; Nobutada Omote. Image courtesy of SCAI THE BATHHOUSE

아트 SG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및 컨벤션 센터

2023년 1월 12일 ~ 1월 15일

싱가포르의 아트 SG가 2023년 1월 12일부터 1월 15일까지 싱가포르 금융가의 중심부에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및 컨벤션 센터에서 첫 행사를 진행한다. 페어는  30여 개국 150여 개의 갤러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 어셈블리의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 SG는 원래 2019년에 처음 개최되기로 계획되었으나 계속해서 연기되었다. 2016년, 아트 바젤의 모회사인 MCH그룹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아트 SG를 비롯한 인디아 아트 페어와 아트 뒤셀도르프의 소수 지분을 사들였다. 그러나 2018년 오랫동안 MCH그룹의 CEO로 활동했던 르네 캄이 갑작스럽게 퇴임하면서 아트 SG와 함께 다른 아트 페어 지분이 다시 매각되었다. 그 이후 아트 SG는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해서 연기되었다.

MCH그룹은 지난 2022년 1월 아트 SG의 지분의 15%를 다시 매입하게 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아트SG는 지난 6월 페어 일정을 다시 발표했다.

아트 어셈블리는 이외에도 타이베이 당다이, 인도 아트 페어, 시드니 컨템포러리, 포토페어 상하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국제 아트 페어들을 운영하는 연합체로 2023년 6월 일본에 제1회 도쿄 겐다이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다가오는 아트 SG는 메인 섹션, 개인 또는 2인전을 선보이는 포커스, 6년 이하의 신진 갤러리를 소개하는 퓨쳐스, 그리고 AR, VR, NF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이는 리프레임 섹션으로 나누어진다.

아트 SG의 메인 섹션에 참여하는 국내 갤러리로는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 바톤,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 조현화랑, 원앤제이 갤러리가 있다. 포커스에는 국제 갤러리와, 더 칼럼스 갤러리,  그리고 퓨쳐스에는 P21이 참가한다. 갤러리현대와 더 칼럼스 갤러리는 리프레임 섹션에도 참가한다.

Frieze Los Angeles 2022. Photo by Casey Kelbaugh. Courtesy of Casey Kelbaugh/Frieze.

프리즈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공항

2023년 2월 16일 ~ 2월 19일 

2023년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 프리즈 로스앤젤레스(프리즈 LA)는 베벌리힐스에서 자리를 옮겨 산타모니카 공항 전역 여러 공간에서 22개국 120여 개 갤러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텐트형 공간에서 펼쳐지는 아트 페어로 알려진 프리즈는 이번 LA 페어를 위해서 세계적인 건축가 쿨라파트 얀트라사스트와 그의 팀 WHY에게 공간 디자인을 맡겼다. 프리즈 LA는 현대 및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페어를 개최하지만, 이번 에디션부터는 20세기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 그중에서도 미술사에서 간과되었던 20세기 주요 작가를 소개하는 갤러리도 참여시킨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간 로스앤젤레스의 현대 미술계가 크게 성장하자 전 세계 주요 아트 페어와 갤러리들이 해당 지역으로 몰려들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여 로스앤젤레스 지역 커뮤니티와 미술계는 지역 미술 생태계를 지키고자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프리즈 LA와 메가 갤러리들은 이러한 지역 공동체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로스앤젤레스 미술계 커뮤니티의 목소리는 페어의 안내문과 디렉터의 인사말에도 반영되어 있다. 프리즈의 전 미주 디렉터였던 크리스틴 메시니오는 “주요 미술 시장의 거점지로서 프리즈가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확장하고, 지역의 예술 커뮤니티를 기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으며, 프리즈 LA를 소개하는 안내문에는 ‘역동적인 로스앤젤레스의 문화와 시각 예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프리즈 LA는 메인 섹션, 12년 이하의 젊은 갤러리들을 소개하는 포커스 섹션, 프리즈의 기획 섹션으로 대형 작품을 선보이는 프리즈 프로젝트 섹션과 수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포커스 섹션은 지난해에 이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워커 아트 센터의 어맨다 헌트가 소냐 타마돈과 함께 기획한다. 

프리즈 LA에 참여하는 국내 갤러리로는 국제 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 갤러리, 갤러리현대가 참가하며, 한국계 인사가 운영하는 갤러리인 티나 킴 갤러리, 커먼웰스 앤 카운슬 그리고 VSF도 참여한다.

Art Basel Hong Kong 2022. Courtesy of Art Basel.
Art Basel Hong Kong 2022. Courtesy of Art Basel.

아트 바젤 홍콩

홍콩컨벤션센터

2023년 3월 23일 ~ 3월 25일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 홍콩은 2023년 3월 21일부터 이틀간 VIP 행사를 가진 후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페어를 진행한다. 2023년 행사에서는 32개국 171개 갤러리를 선보인다.

이는 2022년 130개 갤러리보다 32% 증가한 수이다. 2019년에 242개 갤러리가 참여했던 것과 이달 곧 개최되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283개라는 갤러리 수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작은 규모이다. 하지만, 홍콩이 호텔 검역 의무를 해제한 이후 처음 열리는 페어로 2021년과 2022년 페어보다 더 많은 국가에서 찾아오는 행사가 될 것으로 미술계는 기대하고 있다.

2023년 아트 바젤 홍콩의 리더십에도 큰 변화가 있다. 아트 바젤의 글로벌 디렉터였던 마크 스피글러가 내려오고 새로운 CEO이자 글로벌 디렉터로 노아 호로위츠가 선임되었다. 호로위츠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아트 바젤의 미주 디렉터로 일했다. 오랫동안 아트 바젤의 아시아 디렉터를 맡은 아델린 우이는 계속해서 아시아 지역 내 아트 바젤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인 반면, 아트 바젤은 홍콩 페어 디렉터 자리를 새로 만들어 안젤 시앙-르를 선임했다. 시앙-르는 지난 10년간 아트 바젤의 아시아 갤러리 관계 책임자와 중화권 사업 개발 책임자로 근무해 왔다.

아트 바젤 홍콩은 메인 섹션 외에 아시아 갤러리를 소개하는 인사이트, 신진 갤러리를 선보이는 디스커버리즈가 있으며, 인카운터즈, 캐비넷, 필름과 컨버세이션 섹션의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트 바젤 홍콩 메인 섹션에 참여하는 한국 갤러리로는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 바톤, 학고재 갤러리, 조현화랑, 국제 갤러리, 리안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PKM 갤러리가 있으며, 인사이트에는 우손 갤러리가 참여한다. 디스커버리즈 섹션에는 갤러리2에서 전현선 작가, 제이슨함에서 이목하 작가, 휘슬에서는 람한 작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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