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올미술관은 두 번째 ‘인 다이얼로그(In Dialog)’ 프로젝트로 “In Dialog: 정상화”를 8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인 다이얼로그(In Dialog)’는 세계미술과 한국미술의 미술사적 맥락을 연결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 프로젝트로 한국의 단색조 추상 회화를 대표하는 정상화의 작품과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 사이의 대화를 기대한다.
정상화의 ‘백색추상’에는 오랜 시간 한국, 일본, 프랑스를 넘나들며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경험한 작가의 작업세계가 집약적으로 농축 되어 있다. 수행성이 강조된 정상화의 기하학적 회화와 시적 감수성의 아그네스 마틴 회화의 미학적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이 전시에서는 가장 절제된 백색추상 대표작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정상화의 회화 속 고요하고 차분하며 정적이고 명상적인 색의 변주 앞에서 감상자의 시선은 깊이 빠져든다. 이러한 몰입의 경험은 정상화가 취하고 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회화 기법과 무관하지 않다. 매지 않은 캔버스에 순백의 고령토를 덮어 바른다. 꾸덕꾸덕해진 캔버스를 가로세로 주름잡듯 접고 꺾어 금이 가면 뜯어내고 그 자리를 아크릴 물감으로 메운다. 바르고 말리고 꺾고 접고 뜯고 메우는 과정이 반복의 반복을 거치면서 정상화 고유의 평면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