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erior view of Daegu Art Museum, Daegu, Korea. ⓒ DAEGU ARTMUSEUM.
대구미술관은 올해 ‘대구와 세계’라는 슬로건 아래 아홉 개의 전시를 통해 “지역성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 가는 대구미술관”으로 발돋움해 나간다. 대구는 근현대 한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지역으로서 대구미술관은 2011년부터 지역 미술의 역사를 연구하고 이를 동시대 현대 미술의 흐름과 연결하는 미술관으로 활동해 왔다. 올해 미술관은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열기 시작한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의 첫 전시로는 동시대 미술의 주제전인 “대구포럼 Ⅱ-물, 불, 몸”전이 1월 31일부터 5월 14일까지 진행된다. 2021년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신설된 ‘대구포럼’은 1970년대에 이뤄졌던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실험 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프로그램으로, 학예 연구를 통해 동시대 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과 이슈를 살피는 동시에 대구미술관의 기획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는 회화로 빛과 색을 다루는 김택상(b. 1958), 광물질을 활용해 조각을 하는 윤희(b. 1950), 우주를 담은 듯한 추상 회화를 펼치는 황호섭(b. 1955) 세 작가의 회화, 설치, 조각 등 60여 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에 존재하는 미의 가치와 정신을 탐구한다.
2023년 ‘다티스트(DArtist)’ 시리즈에는 김영진(b. 1946) 작가가 선정되어 5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대구미술관의 지역 미술 연구 시리즈인 다티스트는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 오고 있는 작가를 매년 1명씩 선정하여 개인전, 학술 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영진 작가는 1970년대 새로운 매체였던 영상 및 설치 작품을 통해 실험적인 작업을 펼치며 대구·경북 지역의 미술사의 흐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인성 미술상’은 대구 출신의 화가 이인성(1912~1950)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수상 프로그램으로 작년 2022년에는 윤석남 작가가 선정되어 올해 9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인전을 펼칠 예정이다. 1939년에 출생한 윤석남 작가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한 작가로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 외에도 소장품 기획전인 “회화 아닌”전이 6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개최되며,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웰컴 홈: 개화(開花)”,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 “지역작가발굴전”, “관객참여형 교육 전시”가 펼쳐지며, 10월에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인 칼 안드레(칼 안드레)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