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연강재단이 13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제17회 두산연강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공연예술부문 김상훈 작·연출가와 시각예술부문 조익정 작가에게 각각 상을 수여했다. © 두산연강재단.

지난 13일, 두산연강재단은 제17회 두산연강예술상 시각예술부문 수상자로 조익정 작가를 선정하고 시상식을 열었다.
 
두산연강예술상은 2010년에 제정된 상으로 공연ᆞ미술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지원한다. 2026년 현재까지 총 48명(팀)의 공연ᆞ미술 분야 작가들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단(문지윤, 박가희, 홍이지, 황신원)은 올해 추천 작가들이 어느 해보다 다양한 층위의 실천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심사 과정에서는 다른 수상 제도와 구별되는 두산연강예술상만의 위치가 무엇인지, 작품의 완성도와 성취를 넘어 어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쳤으며, 지금 이 시점에 주어지는 레지던시와 개인전의 기회가 가장 강하게 다음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작가가 누구인가를 중요한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조익정, 〈옐로우스폿〉, 2016, 퍼포먼스, 기록 이미지, 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서울, 사진: 김성민, 양정훈. © 두산연강재단

장고 끝에 선정된 조익정 작가는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를 넘나들며 사회와 개인에 잠재한 폭력성과 관계의 불합리성을 이야기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일상에서 포착한 특정한 장면과 움직임,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감각을 서사적 구조 안에서 재구성하며, 이를 보다 넓은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시켜 왔다.
 
강변을 배회하는 청소년 집단의 이야기와 중동의 풍경을 교차시키거나, 청소년들과의 랩 워크숍,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극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를 오가며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을 집단적인 감각으로 전이시킨다.


조익정, 〈무허리〉, 2026, 퍼포먼스, 기록 이미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사진: 최형락. © 두산연강재단

특히 조익정의 작업은 사건 자체를 재현하기보다, 몸의 움직임과 말, 관계와 리듬을 통해 이야기가 생성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작가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서사 구성 능력은 청소년 문화와 도시 공간, 공동체 안의 긴장과 욕망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드러내며, 동시대의 삶을 감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만들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출산과 육아라는 삶의 조건 속에서 작업의 리듬은 이전과 달라졌지만, 조익정은 퍼포먼스를 위한 공간 ‘윈드밀’을 운영하며 다른 창작자들과의 협업과 공생의 방식을 모색해 왔고, 최근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 선보인 〈무허리〉를 비롯한 작업들을 통해 다시금 작업의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조익정 작가 © 두산연강재단. 사진: 황예지.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재개의 단계가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해 온 문제의식과 형식적 실험이 또 다른 방향으로 이행해 가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수상이 작가가 구축해 온 작업 세계를 더욱 깊고 넓게 만들어 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조익정이 우리에게 보여줄 다음 장면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두산연강재단은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금 3천만 원을 수여하는 것과 별개로 실질적인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정했다.
 
공연예술부문 수상자인 김상훈 작·연출가에게는 1억5000만원 상당의 두산아트센터 공연 제작비를 지원하며, 시각예술부문 조익정 작가에게는 8천만 원 상당의 두산갤러리 전시 및 해외 레지던시 비용을 제공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