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비엔날레, 최종 참여작가 발표 - K-ARTNOW
김지평 (b.1976) 대한민국, 서울

김지평은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1999)하고 동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석사학위를 취득(2001)했다. 현재 서울에서 작업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김지평은 2001년 경인미술관 (서울, 한국)에서 첫 전시를 했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김지혜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는데 이 시기에는 주로 책가도, 문자도 등의 민화 양식, 단청의 장식성 등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였다. 2013년《찬란한 결》 (가나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전시를 계기로 동양화의 재료나 화론 등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하는 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평안도 平安圖》 (2015, 아트컴퍼니, 서울, 한국),《재녀덕고 才女德高》 (2017, 합정지구, 서울, 한국),《기암열전 奇巖列傳》 (2019, 갤러리 밈, 서울, 한국) 등 개인전을 개최했는데 가족사, 분단, 여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작가의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룹전 (요약)

서울시립미술관(서울, 한국), 아트스페이스풀(서울, 한국), 펑시엔 미술관(상하이, 중국), 이응노 미술관(대전, 한국), 인디프레스갤러리(서울, 한국)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수상 (선정)

제 21회 송은미술대상전 참여작가 20인에 선정되어 전시에 참가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서울 시립미술관(서울,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천, 한국), 가나아트 갤러리(서울, 한국), 하나은행(서울, 한국), 아모레 뮤지엄(서울, 한국), 한국 도자기(청주, 한국) 등이 있다.

주제와 개념

김지평은 동양화 혹은 한국화의 기법과 양식을 통해 현대의 세계관을 이야기해왔다. 김지평은 “동양화를 ‘전통의 현대화’로 번역하려는 현대미술의 오래된 관성과 ‘동시대’라는 시간 개념에 대한 지나친 강조”에 의문을 품고, 오히려 더 과거로 회귀하는 ‘의도적 시대착오’를 감행한다.

작가는 전통의 기표만을 차용하거나 반대로 전통에 잠재된 의미를 현대적으로 갱신하는 것, 둘 중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다. 그는 전통회화, 산수화, 민화 등 동양 전통미술에서 고착화된 관념과 규칙을 직시하고 이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 그리고 여기에 미술사적이자 사회사적으로 배제되었던 것들을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김지평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는 김지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이때는 주로 책가도, 문자도, 화조도 등의 민화 양식이나 단청의 장식성을 현대의 시선의 재구성하는 작업을 전개했다.

이는 작가가 일찍이 가져왔던 혼종성 즉 ‘전통-현대문화’에 대한 관심, 그리고 민예적인 요소와 동시대예술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의 발현이었다.

2013년 개인전 《찬란한 결》(가나아트 컨템포러리, 서울)을 계기로 동양화의 화론이나 재료 등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변화는 2007년 개인전 《border life》(인사아트센터, 2007)에서 보여준 관념 산수에 오늘날의 한국적인 진경(군사시설이나 고층 아파트)을 끼워 넣은 ‘미채산수’ 연작이나 2010년 무렵 동양의 신화, 설화, 역사의 서사를 작품으로 끌어오는 시도 등에서 이미 전조를 보였다.

“무엇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는, 오히려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연결된다.”

이후 개최된 개인전 《평안도》(2015, 아트 컴퍼니 긱, 서울), 《재녀덕고》(2017, 합정지구, 서울), 《기암열전》(2019, 갤러리 밈, 서울)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작가는 하나의 ‘스토리텔링’ 속에 작품들을 엮어 전시마다 독립된, 그래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문학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민담, 신화, 여행기, 고문헌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참조하고, 주류 미술사에서 배제되었던 부적, 무속화, 불화 등의 전통도 작업의 중심으로 가져온다.

또한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주요한 주제였던 ‘타자화되고 배제되어온 여성과 여성의 시선’이라는 문제가 이들 개인전에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다루어진다. 최근 개인전 《먼 곳에서 온 친구들》(2020, 보안여관, 서울)에서는 작가의 이전 작업에서 욕망과 유희의 주체라는 위치에 올라선 여성이 우리의 과거와 당시 예술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하는 매개체로서 더욱 직접적으로 움직인다.

또한 재야의 미술사, 동아시아 시각문화의 자연관이나 탈식민적 상상 등 작가의 관심 주제를 두루 보여주며 자신의 넓은 예술의 지평을 선보였다.

형식과 내용

김지평은 무조건적인 과거의 변용, 전통의 현대화는 경계한다. 오히려 과거의 시선으로 현재를 살피고 ‘더 옛것’으로 돌아가는 의도적인 시대착오를 통해 현대성을 반추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가의 주제적 특징은 그가 모색해온 방법론 혹은 매체의 특성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평안도》에서 이전에 하지 않았던 금니 그림을 그리고, 《기암열전》에서는 산수화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괴석에 주목해 목탄, 먹, 석채, 경면주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작가가 지속해서 다루어온 장황, 즉 두루마리, 족자, 병풍 등 동양화 전통에서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던 형식을 《재녀덕고》와 《먼 곳에서 온 친구들》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며 동양화의 물리적 조건을 적극적으로 실험한다.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서 영상 작품이나 리서치 과정에서 수집한 사물을 함께 전시해 감상 맥락을 풍부하게 하기도 한다. 관객이 작품을 보는 데 작동하는 ‘물리적’ 조건들, 즉 표구의 배치, 시선, 틀을 다변화한다.

이렇듯 김지평은 전통, 동양, 아시아 등의 주제와 매체를 향한 상투적인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기를 추구한다. 그의 작업이 전통의 현대화라는 말로 요약되지 않는 이유이다.

지형도와 지속성

2000년대 중반은 전통 그림의 양식을 빌려 작품을 전개한 젊은 작가들이 갤러리와 미술 저널리즘, 대안공간 등의 주목을 받던 시기이다. 이후 약 2008년쯤까지 젊은 작가들의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았고, 미술시장에서도 전통양식을 차용한 현대회화가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흐름은 대중적 유행으로 이어져 민화 교실이 확산되는 등, 예술계 안팎으로 민화 특히 책가도가 하나의 장르회화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당시 김지혜로 활동하던 작가는 ‘책가도 작가’로 이름을 알리며 2007년에 인사아트센터에서 책가도를 위주로 대규모 개인전을 열기도 했는데, 이 시기에 약 500여 점이 넘는 책가도를 그렸다는 일화에서 그의 인지도와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김지평이 이러한 인기에 갇히지 않고, 2013년 작업의 변화를 모색했다는 점은 그가 지닌 진지한 작가적 태도와 작업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시사한다. 김지평은 책가도와 화조도 등으로 이름을 알린 후 ‘전통’ 혹은 ‘동양화’를 주제로 한 현대미술기획전에 자주 초대되는 작가였다.

그가 작업의 주제와 형식을 확장하고 심화해 나간 이후에는 《산수-억압된 자연》(2019, 이응노미술관, 대전), 《설탕과 소금》(2021, 술술센터, 서울), 《송은미술대상전》(2021, 송은아트스페이스) 등 동아시아의 문화와 미술, 재야의 서사, 종교, 여성 등 다양한 기획전에 참가하는 등 더욱더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4 부산비엔날레, 최종 참여작가 발표
A Team
Installation view of 2022 Busan Biennale at Youngdo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오는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개최되는 2024 부산비엔날레의 최종 참여작가가 공개됐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에 총 36개국 62작가/팀(78명)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그리고 초량재(초량동 내 옛 가옥) 등을 활용하여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되며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2024부산비엔날레의 주제인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시각적인 역설을 담고 있다. 어둠은 시각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 역설은 관객들로 하여금 시각을 포함한 모든 감각과 틀에서 벗어난 주체적인 전시 관람을 유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베트남의 응우옌 프엉 린 & 트엉 꾸에 치(Nguyễn Phương Linh & Trương Quế Chi)이나, 캄보디아의 탄 속(Than Sok), 카니타 티스(Kanitha Tith) 등과 같이 서구 열강의 지배, 사회 권력 구조나 노동 문제와 같은 은유적 어둠을 내포한 작품이나, 홍이현숙과 같은 직접적으로 어둠을 작품에 녹여내어 시각이 제한된 상황에서 청각과 촉각 등을 이용하는 체험형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적 계몽주의’ 기초가 된 베치미사라카(Betsimisaraka) 왕조의 후손인 마다가스카르 출신의 디나 노메나 안드리아리만자카(Dina Nomena Andriarimanjaka)나, 인종과 종교 등 복잡한 갈등으로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 이란과 같은 중동의 작가 작품들도 부산을 찾는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세네갈, 자메이카, 코트디부아르, 토고와 같은 아프리카의 영상, 설치 등을 포함한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된다.

최종 참여 작가 목록은 다음과 같다.

구헌주, 김경화, 김지평, 박이소, 방정아, 송천, 신학철, 윤석남, 이가영, 이두원, 이양희, 정유진, 차지량, 최대진, 최윤, 홍이현숙, 홍진훤, 애비게일 아로하 젠슨, 아시피카 라만, 아요 크레 뒤샤틀레, 바니 헤이칼, 카를라 아로차 & 스테판 슈라넨, 창 원-스완 and 라이팅팩토리 X RRD, 셰이크 은디아예, 천 샤오윈, 크리스티나 로페즈, 디나 노메나 안드리아리만자카, 더글라스 알 이워트, 프레드 베르보에츠, 프레드 모튼 & 스테파노 하니 with 준 리, 후토시 미야기, 골록흐 나피시 with 아마달리 카디바, 한 멍윈, 헬렌 아쿠아비 아무주, 이시카와 마오, 자스민 토고-브리스비, 조 네이미, 존 베아, 카니타 티스, 레인 와에라, 린 치-웨이, 나탈리 무챠마드, 응우옌 프엉 린 & 트엉 꾸에 치, 니카 두브로브스키, 올라델레 아지보예 밤보예, 오마르 차우두리, 프라차야 핀통, 라즈야쉬리 구디, 세이디 우즈, 슈쉬 술라이만 & 아이 와얀 다르마디, 슈룩 하브 with 페데리카 부에티, 소피아 알-마리아, 소라윗 송사타야, 스리화나 스퐁, 서버시브 필름, 타링 파디, 탄 속, 티안리 추,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 우버모르겐, 요코 테라우치, 지시 한

References

Articles

Editor’s Pi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