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을 조망한 4개 전시 - K-ARTNOW
권오상 (b.1974) 대한민국, 서울

권오상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2000)하고 동대학원 조소과 석사학위를 취득(2004)했다. 2005년부터 재(2022)까지 아라리오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권오상은 국내 최초의 사립 비영리 기관인 대안공간 루프(서울, 한국)에서 열린 그룹전 《진공포장》(1999)에 <쌍둥이에 관한 540장의 진술서>를 출품하였는데 이 작품은 작가 최초의 사진조각이라는 의미가 있다.

2001년에는 국내 최초의 공립 비영리 기관인 인사미술공간(서울, 한국)에서 첫 개인전 《Deodorant Type》을 개최했는데 이 때부터 권오상의 ‘사진조각’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LA의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LA, 미국)나 유니언갤러리(런던, 영국) 그리고 아라리오 베이징(베이징, 중국)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쳤다.

특히 2008년에는 영국의 주요미술관 중 하나인 맨체스터 아트 갤러리(맨체스터, 영국)의 초청으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 전시는 한 달 동안 맨체스터에 머물면서 제작한 신작을 포함해 총 14점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전시를 통하여 권오상은 국제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아 락밴드 킨의 앨범 커버를 제작하는 등 더욱 더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2011년에는 베를린의 안도 파인 아트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두산그룹에서 운영하는 비영리기관 두산레지던시 뉴욕의 입주와 함께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도모한 바 있다.

권오상은 2012년 이후에도 노르웨이, 싱가포르, 파리, 일본, 호주 등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하는 동시대 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룹전 (요약)

권오상은 작업 초기부터 미술계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으면서 활동해 왔으며 세계 미술계가 호황을 누리던 2000년대에는 국내외 주요 국공립 미술관이나 기업 미술관 그리고 메이져 갤러리 에서 개최되는 수 많은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예를 들어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중·일 젊은모색》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현재를 살펴보는 의미있는 전시였다.

2010년 런던의 사치갤러리에서 개최한 《Korean Eye: Fantastic Ordinary》 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을 초대한 전시였다. 이 전시는 당시에 매우 주목받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유럽 동시대 미술의 중심지인 런던에 소개하는 전시였는데 이를 계기로 권오상 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작가들의 유럽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외에도 《Present Tense》, 2010, 캔버라 국립 초상미술관, 캔버라, 호주, 《Collector’s Stage》, 2011, 싱가포르 미술관, 싱가포르, 《On Manner of Forming》, 2012, Edwin Gallery,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2012년 광주 시립 미술관 개관 20주년전인 《진(進).통(通).199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 《Tech 4 Change》, 2015, 베스트포센, 노르웨이 등 국내외 수없이 많은 기획전에 참가하여 작가의 역량을 선보인 바 있다.

수상 (선정)

작가는 제 27회 ‘김세중 청년 조각상’을 수상했다. ‘김세중 청년 조각상’은 조각가 김세중이 별세한 후, 고인의 작가적 생애를 추모하며 생긴 조각상이다.

1990년 수상분야를 세분화하여 40세 이하 청년 조각가를 위한 ‘김세중 청년 조각상’ 을 제정하였는데 작가는 2013년에 ‘데오도란트 타입’ 시리즈로 수상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권오상의 작품은 국내 국공립이나 사립 미술관들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도 상당한 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컬렉션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서울, 한국), 삼성 리움 미술관(서울, 한국),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리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미술관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컬렉터 중 하나인 CI KIM도 다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해외에는 David Roberts Art Foundation, The Zabludowicz Collection (런던, 영국), Burger Collection, Universal Music Group, Singapore Museum 등 유수의 미술관과 개인 컬렉터들이 권오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주제와 개념

권오상은 ‘사진 조각’의 대표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차원의 사진과 3차원의 조각을 결합한 시도는 1863년 ‘Photo-Sculpture’라는 용어를 만든 조각가 프랑수아 윌렘(François Willème) 외에도 1960~1970년대에 행해진 사진과 조각을 혼합하는 예술적 실험들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권오상은 ‘사진 조각’을 그가 창안한 새로운 장르로 인식하게 할 만큼 조각과 사진을 성공적으로 융합했고, 이로써 동시대 예술의 경계를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권오상은 말 그대로 사진으로 조각을 만든다. 평면성과 가벼움이 특징인 사진으로 만드는 그의 조각은 그 재료 때문에 오히려 조각의 큰 화두들을 전면적으로 두루 포함할 수 있게 되었다. ‘데오도란트 타입’ 연작의 초기에는 가벼운 조각을 표방하며, 사진의 매커니즘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그가 전개한 연작을 통해 전통 조각의 의미를 되물으며 조각의 정의를 환기하거나(‘더 스컬프처’), 조각과 공간의 관계를 묻는다(‘뉴 스트럭처’).

이후 소조의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가져오거나(‘릴리프’), 조각의 기본 개념인 덩어리와 양감의 패턴을 연구하기도(‘매스패턴즈)’ 한다. 즉 사진과 조각이라는 두 매체 모두 권오상의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방점은 ‘조각’에 있는 것이다.

“나는 정말 인류가 어떻게 조각을 하면서 살아왔는가와 같은 보다 근원적인 조각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데오도란트 타입,’ ‘더 플랫’, ‘뉴 스트럭쳐’, ‘릴리프’, ‘매스패턴즈’ 등과 같은 연작은 사진이나 광고 이미지, 잡지 지면,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조형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연작들이다. 이들 연작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데, 서로 다른 연작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발전한다.

이 시대의 이미지로 현대적 의미의 조각을 하는 권오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작가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다. 작업을 구상할 때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읽게 될지를 고민한다는 작가는 우리 시대의 사물과 사람을 담은 사진이 만들어내는 내러티브를 열어 두고 조각과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권오상 작품의 기본 재료는 사진 이미지다. 그러나 이 사진으로 입체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완성품이 지향하는 바는 결국 조각 작업과 다름없다.

실존하는 자동차를 이미지 정보만으로 실제 형상에 가까운 청동 조각으로 만들고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는 ‘더 스컬프처’, 채집한 이미지를 평평한 원목나무 판 위에 배치하고 이 2차원 평면을 쌓아 3차원으로 구축하는 ‘릴리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물들을 한데 붙여 새로운 양감으로 재편함으로써 양감의 구성을 실험하는 ‘매스패턴즈’ 등의 연작은 권오상의 작업이 조각가의 조각품이라는 점을 두드러지게 드러낸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권오상의 모든 작품들이 조형성 탐구라는 핵심 목표 아래에 지속해서 변형되고 확장되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권오상이 작품을 전시할 때의 좌대 활용 방식과 공간 연출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집착으로 구성된 440장의 가족사진>(1998-1999)이나 근작 ‘비스듬히 기댄 형태’처럼 좌대 없이 공간에 놓인 작품도 다수 있지만,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를 그대로 좌대로 가져온 < Hockney >(2013)과 같은 작품도 있다. 2008년 맨체스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Deodorant Type: Sculpture by Osang Gwon》처럼 작품마다 다른 높낮이의 좌대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연출하기도 한다.

한편 《아워세트: 아워레이보X권오상》(2022,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수원) 전시에서는 크리에비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와의 협업을 통해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 작가의 다양한 연작을 매치함으로써 일반 미술관에서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전시를 선보였다.

조각 작품에서의 좌대, 그리고 전시장에서의 작품 디스플레이는 작품의 완결성과 가치를 상징하고 작품과 관람자의 관계를 설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를 변주하며 예술의 공간을 탐색하는 권오상의 작품이 더욱 더 자유롭게 읽힐 수 있는 지점이다.

지형도와 지속성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권오상 작가가 갖는 입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는 국내 현대미술계의 발전과정과 함께 성장해온 작가이기도 하다. 전 세계 현대미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을 이룬 2000년대는 한국 미술 시장의 활황기이기도 했다. 주류 미술계라 불리는 서구에 비하면 아직 발판이 부족했지만 그만큼 국내 미술계는 시도해볼 일도 많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재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1세대 대안공간들이 생겨나고 있을 무렵, 권오상은 대안공간 루프의 그룹전 《진공포장》(1999, 서울)로 데뷔했다. 어떤 비평가는 이를 “어떤 누구보다도 빠르고, 세련되고, 완벽한 데뷔였다.”(류한승)이라고 평하기도 하는데, 권오상이 데뷔 때부터 받아온 평단과 미술시장의 관심을 짐작게 한다.

그 후 국제갤러리 전속작가, 아라리오 갤러리 전속작가를 거치며 국내외 미술관과 비엔날레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미술계의 급변기와 미술시장의 활황기, 그리고 한국미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근까지 20여 년간 작가와 미술계가 상호 성장을 이루며 지금의 한국 현대미술의 형세를 그려왔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며 큰 의의가 있다.

권오상의 작품들이 갖는 독창성과 중요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업은 현대사회의 현실반영과 함께 조각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고 이러한 점에서 2002년부터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영국의 아시아 트리엔날레와 맨체스터 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이다.

영국의 한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영국 아시아 트리엔날레 맨체스터의 관계자와 연이 닿았고, 거기에서 다시 맨체스터 시립미술관과도 관계를 맺게 된다. 시립미술관에서는 실물 크기의 ‘데오도란트 타입’ 작품 14점이 전시되었고 하루 최대 87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2008~2009년 해당 미술관의 방문객이 약 420,000명이라 하니 관람객 수 로만 보아도 영국에서도 그의 작품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영국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젊은 신진 작가로서 오직 작품만을 가지고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인 영국의 예술기관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그의 작품에 그만큼 미술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을 조망한 4개 전시
A Team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서 한국 현대 미술의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를 다양하게 개최해 왔다.

Partial exterior view of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한국 근현대 미술사가 서구 미술사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등 한국만이 갖는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특수한 미술사적 서사를 형성해 오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서 한국 현대 미술의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를 개최해 그 역사를 정리해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한국 현대 미술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다. 특히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2005년 개최된 “한국미술 100년”전, 1972년에 개최된 “한국근대미술 60년”전, 2012년과 2013년에 진행되었던 “한국현대미술 거대서사”전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선보인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전은 눈여겨볼 만하다.

Poster image of 100 Years of Korean Art, Part 1 (광복 60주년기념 한국미술100년, 1부) exhibition, MMCA. (August 13 - October 23, 2005). Courtesy of the museum

지난 2019년에 개관 50주년을 맞이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서울관 개관 10주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청주관에서 7월 30일까지 “전시의 전시”전을 선보인다. “전시의 전시”전은 ‘기념’을 주제로 그동안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4개의 전시를 되돌아보는 장을 마련한다.

여기서 소개되고 있는 “한국미술 100년”전은 100년간의 한국의 근현대 미술사를 되돌아보기 위해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두 번에 걸쳐 전시되었으며, “전시의 전시”전에서는 그중 1부만을 소개하고 있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진행되어 온 근현대 미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한국미술 100년”전의 1부와 2부는 조선 왕조의 몰락, 일제 침략, 광복 그리고 1960년 4.19혁명 이전까지 시기별로 우리 미술의 지난 100년을 조망하면서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동시에 한국 동시대 미술의 정체성이 구축되기 위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던 전시였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의 전시”전에서는 “한국미술 100년”전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해질녘'(1916년)을 비롯하여 이쾌대의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1940년대)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대 미술이 지금까지 발전해 왔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만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Catalog image: Modern Korean Art Exhibition for the Past Sixty Years . MMCA. (June 27 - July, 26, 1972). Courtesy of the museum.

“한국미술 100년”전보다 더 오래된 전시로 1972년 6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 개최되었던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이 있다. 해당 전시는 현대 미술보다는 한국 근대 미술을 고찰한 전시였지만 한국 현대 미술의 근저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시로 1900년대 이후 60년간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전시였다.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은 또한 한국의 근대 미술을 조명한 최초의 기획전이자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 미술 컬렉션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시로 그 중요성을 평가받고 있다.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은 15명의 추진위원의 심사를 거쳐 전시 작품을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처음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한국 현대 미술사를 평가했던 전시였다. 또한 해당 전시를 통해서 당시에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전시들을 한곳에 모아 작품의 거취를 밝힐 수 있었다.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은 동양화 188점, 서양화 252점, 조각 29점, 서예 57점 등 총 526점의 작품이 전시된 대규모 전시였다. 이 당시에 선별된 작품들 중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으로 꼽히는 작품들로는 한국 최초의 추상화로 여겨지는 김환기 작가의 ‘론도’(1938)와 박수근 작가의 말년작이자 대표작인 ‘할아버지와 손자’(1960), 이중섭 작가의 ‘투계’(1955)가 있다.

Brochure image: Korean Art from the Museum Collection: Grand Narrative, Part 1. MMCA. (May 1, 2012 - July 14, 2013). Courtesy of the museum.

초점을 옮겨 보다 가까운 현대를 조명하는 전시로는 2012년 5월 1일부터 2013년 7월 14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뉘어 개최된 “한국현대미술 거대서사”전이 있다.

해당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전쟁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현대 미술계의 의식 저변에 일관되게 이어져 오고 있는 담론을 정리하여 전시했다.

1950년대 한국적 특색이 반영된 작품들부터 1970년대 한국 경제의 부흥기 당시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던 열망이 미술에 실현된 경향을 작품을 통해 보여 주고, 1980년대 한국의 집단적 정체성을 모색하던 경향, 그리고 1990년대 국제화와 매스 미디어 발전, 대중문화와 소비주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 따라 변화해 가는 현대 미술의 모습 또한 보여 주었다.

1부와 2부로 나눠진 전시에는 박서보, 윤형근, 김구림, 전성우, 임옥상 그리고 백남준, 박현기부터 권오상, 정연두, 박찬경 등 다양한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뉴미디어, 설치, 한국화, 회화, 조각이 전시되었다.

Poster image: Artists in Their Times: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MCA. (August 4, 2020 - July 31, 2022). Courtesy of the museum.

가장 최근에 한국의 근현대 미술사를 조망한 전시 중에서는 2020년 7월 21일부터 2022년 9월 18일까지 과천관에서 진행되었던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전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 120년의 주요 흐름을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살펴본 전시로, 주요 소장품 300여 점과 미술연구센터 자료 20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는 “전통 미술의 변화와 유화의 도입”이 일었던 1900년대 초, “새로운 형상 회화의 등장과, 한국 극사실회화”가 대두되었던 1970년대 후반, 민중 미술과 다양한 소그룹 운동이 일어났던 1980년대, 모더니즘 담론에서 벗어나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등의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일었던 1990년대, 다원예술과 표현의 확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까지, 한국 동시대 미술의 형성 과정을 15개 섹션으로 나누어 보여 주었다.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전은 시기별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꾸려진 전시로 한국의 사회적 상황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작품간의 유기적 관계를 보여 주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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