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Poking》 ©NOON CONTEMPORARY

눈 컨템포러리는 김한나 작가의 개인전 《Poking》을 3월 14일까지 개최한다.

김한나(b. 1984)는 표면과 이면이 마주하는 접점의 관계,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의 시각적 형상화, 명료하게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는 심상과 그것들을 둘러싼 추상적 관념들에 대해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설치 작업과 나무 패널을 자르고 재구성하여 만든 부조형식의 회화를 선보여왔던 김한나의 신작 10여 점이 전시된다.

Installation view of 《Poking》 ©NOON CONTEMPORARY

작업 초기에는 일상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직접적인 재료로 선택하여 설치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작가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감각하고 사유하는 지를 시각언어로 표현하였다.

2021년 이후부터는 설치작업을 보다 평면적으로 압축한 부조형식의 회화에 집중해 왔는데, 주로 사각형의 나무 패널을 드레멜(전동조각기)이나 직소기(JigSaw)를 이용해 드로잉 하듯이 구획하여 자르고, 그 패널들을 재 조합한 후, 채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Poking》 ©NOON CONTEMPORARY

이번 전시의 제목인 ‘Poking’은 말 그대로 “찌르기”이다. 이 제목에는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물리적인 행위 뿐 아니라 미묘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감정적 터치 또한 반영되어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관계에서의 기억과 감정들을 끄집어내어 작업과 서로 교차시킨다.

십대시절 자신의 신체에 생겼던 멍자국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색이) 변하였던 과정,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발견했던 피부 질감의 변화 등 물리적인 몸으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감각했던 외부의 작용과 이에 상응하는 내부 반응의 기억을 소환해 낸다.

입체와 평면을 넘나드는 김한나의 추상회화를 통해 외부와 내부가 맞물려 있는 지점, 혹은 겉으로 드러난 면과 이면에 감추어진 것이 맞닥뜨리는 순간을 포착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