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평은 국립민속박물관의 기획 상품, 한국도자기의 도자기제품 디자인, 영화 포스터 제작 등에도 참여했는데, 이런 상품디자인의 참여도 위에서 말한 ‘세속의 그림 에너지’와 작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민예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백접(百蝶) 샹들리에 다. 바늘과 실로 커다란 샹들리에를 직조하는 손들 사이에, 이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손도 보인다. 이 손들은 확실히 예술가적 자의식으로 뒤범벅된 ‘현대미술가’의 손보다는, 천을 짜거나 수를 놓는 민간 장인의 손에 가깝다.
작가소장,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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