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시인 “타이틀 매치”는 한국의 두 작가를 한자리에 초대해 서로의 예술 세계를 비교·탐구하며 소통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이번 “2023 타이틀 매치”전은 대중문화에 기반한 이미지와 다양한 서사를 연구하며 작업해 온 이동기, 강상우 작가를 초대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매체 이미지를 ‘차용한 것을 차용’하거나 그러한 이미지의 ‘하찮고 연약한 뒷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주변의 세상을 재구성하는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두 작가는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논리와 시각적 요소들을 고민한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팝아트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에서 영감을 받았으면서도 한국 대중매체의 영향과 새로운 미디어의 다각적인 측면을 작품에 표현한다.
1990년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이어온 이동기(b. 1967) 작가는 일본의 아톰(Astro Boy)과 미국 미키마우스(Mickey Mouse)의 이미지를 결합한 ‘아토마우스(Atomouse)’라는 캐릭터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해왔다. 아토마우스는 작가가 성장기를 보내던 1970년대 한국의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이다. 당시 한국에 일었던 대중매체의 확산, 급속한 경제발전, 해외 대중문화 유입 등으로 인해 한국은 혼성적인 특성을 갖게 되었다.
강상우(b. 1977) 작가는 유년 시절 TV를 통해 접한 애니메이션, 만화책, 광고 등에 대한 기억을 기반으로 광고, 만화, 영화, 뮤직비디오, 피규어 등을 제작한다. 그는 특히 대중문화에 대한 여러 기억을 새롭게 각색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펼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여러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그의 정서에 남은 다양한 기억을 작품으로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