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품 거래총액은 2017년 4,942억 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여 2019년에는 4,147억 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 국내 미술 시장 전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 경기 위축이 일어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국내 미술 시장은 연이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SURVEY ON THE ART MARKET 2020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국내 미술 시장 성장 그래프는 지난 3월 이후 급격한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21년 서울에서 첫 포문을 연 화랑미술제는 방문 관람객 수 4만8천여 명, 작품 판매액 72억 원을 기록했다. 방문객은 2020년 대비 3배 증가했으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보다도 30% 이상 증가했다.
2021 Galleries Art Fair ©The Galleries Association of Korea
연이어 4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65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관람객은 약 4만 명으로 2020년 대비 2만 명 줄었지만, 판매액은 오히려 5억 원 늘었다.
그 후 5월에 개최한 아트부산은 8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매출액 3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의 2019년 매출액 310억 원보다도 40억 원 높은 것으로 지금까지 개최된 국내 아트 페어 모두를 통틀어 최대 매출액이다.
상반기에 이뤄진 다른 아트 페어들도 계속된 희소식을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 개최되는 키아프는 영국의 프리즈(Frieze)와 손을 잡고 2022년부터 공동 페어를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하반기까지도 국내 아트 페어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경매시장에서도 보인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국내 경매회사 8곳을 중심으로 2021년 1월에서 6월까지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1,438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2020년 경매 시장 전체 거래액이 1,153억으로 2021년 상반기 거래액이 이미 작년 전체 거래액을 훨씬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