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랑협회는 지난 3일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26일 두 경매 회사에게 항의하는 의미에서 첫 번째 자체 경매를 열었다. 협회는 두 경매 회사가 신사협약을 위반했으며, ‘시장 논리’만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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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랑협회와 두 경매 회사 사이에 맺어진 신사협정은 2007년 당시 과열된 미술 시장 상황에서 서로 상생하며 성장하자는 의미에서 이뤄졌다. 협의문에는 주요 경매 횟수를 연간 최대 4회로 제한하고, 제작연도가 2~3년 이상인 작품만 경매에 출품하며, 작가로부터 직접 구매한 미술품은 경매에서 제외하는 등 경매 회사 측에서 지켜야 할 요건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2021년 전국 8개 경매 회사를 통틀어 총 255건의 경매가 진행되어 낙찰 총액 3242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20년의 낙찰 총액은 1153억 원이었다.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자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연 4~6회 개최하던 주요 경매를 2021년에는 거의 매달 열어 서울옥션의 경우 낙찰 총액 약 1666억 원을 달성했고 케이옥션은 1360억 원을 기록했다. 두 경매 회사는 지난해 국내 경매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다.
© Galleries Association of Korea.
화랑협회 측은 “최근 미술품 수요 급증으로 경매에 내놓을 그림이 부족해지자 경매사들이 작가들에게 직접 작품을 받아 가고 있다”며 거대 경매 회사 2곳이 국내 미술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국내 미술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2007년, 갑자기 떠오른 작가들이 시장이 가라앉자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신사협정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매 회사 측은 갤러리 측에서 제기하는 직거래 문제는 과장된 것이며, 두 경매 회사에서 작가의 작품을 직접 받아 경매하는 경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의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15년 전에 체결한 협의 내용을 여전히 주장하는 것은 현 시장 상황에 맞지 않은 부당한 요구라고 말한 바 있다.
© Seoul Auction.
한국 미술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해외 미술계도 한국 미술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미술 시장의 현 상황에 대해서 해외의 한 매체에서는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해외 미술계의 갑작스러운 관심과 급격한 시장 확대는 특히 신진 작가들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단순한 시장 논리에 따른 것이 아닌 한국의 미술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저변을 확대하며 젊은 작가들이 국내외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성장을 이뤄야 할 때라는 협회의 주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한국화랑협회는 국내 미술 시장의 현 문제를 제기하는 취지에서 갤러리 또는 관계자만 참여 가능한, 낙찰 및 응찰 수수료가 없는 경매를 개최했다.
References
- Artnet News, A Turf War Between South Korea’s Galleries and Auction Houses Heats Up as a Trade Organization Warns of a ‘Collapsing’ of Market Order, 2022.01.21
- Korea Joongang Daily, Korean galleries band together to hold an event in protest of auction houses, 2022.01.20
- 한국경제, “직접 경매 열겠다”는 화랑협회…이유는?, 2022.01.04
- 매일경제, 화랑협회, 자체 경매 개최…”경매사 무분별한 운영 비판”, 202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