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 SEOUL 2021. Photo by Kiaf SEOUL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SEOUL.

많은 전문가들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미술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추측은 이제 사실이 되었다. 2023년 1월 4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는 2022년 미술 시장 규모를 1조 377억 원으로 추산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미술 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세계 경제와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미술품 유통액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미술 시장 실태조사 결과인 7563억에 비해 37.2%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결과는 아트 페어와 갤러리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트 페어 매출액은 2021년 1889억 원에서 2022년 3030억 원으로 증가해 지난해보다 59.8% 성장했다. 문체부와 예경은 방문객 수가 아트 페어 매출액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해석했다. 아트 페어 방문객 수는 2022년 87만 5천 명으로 2021년에 비해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매출액은 지난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와 공동 개최한 ‘프리즈 서울’의 판매액이 제외된 금액으로, 아트 페어 매출액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를 통한 판매액은 2021년 3142억 원에서 2022년 5022억 원으로 59.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단, 갤러리 또는 개인 미술품 거래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집계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미술 시장의 주요 유통 경로인 경매와 아트 페어의 매출액을 토대로 갤러리의 매출액을 예측했다.

Kiaf SEOUL 2021. Photo by Kiaf SEOUL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SEOUL.

아트 페어와 갤러리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경매 시장은 하반기부터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매를 통한 판매액이 2021년 3384억 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022년에는 2335억 원을 기록해 3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시장 규모 추산 결과를 2023년 미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출액 성장세가 높고 구매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미술 향유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아트 페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강화한다. 둘째, 신진작가 또는 중견작가, 갤러리가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아트 페어와 기획 전시 참가를 적극 지원한다.

Kiaf SEOUL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나라 미술 시장은 2022년 추산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지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법·제도 기반이 부족해 정책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미술진흥법」이 조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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