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Art Basel)’이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었다. 스위스 아트 바젤은 매년 6월에 개최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행사가 취소되고 올해 페어는 9월로 연기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33개국에서 272개 주요 갤러리들이 모여 옛 거장들의 작품에서부터 동시대 미술 작가들의 신작들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Art Basel in Basel 2021. Courtesy of Art Basel.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올해 방문객 수가 예년보다 약 3만 명 줄어든 6만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아시아의 컬렉터들이 아직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람객 대부분은 유럽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줄어든 방문객 수와는 달리 참가 갤러리 수는 272개로 2019년의 290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아트 바젤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참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약 160만 달러(한화 약 19억 원)의 “일회성 기금”을 마련하여 참가 비용을 할인해주는 조치를 취했다.


Art Basel in Basel 2021. Courtesy of Art Basel.

예년에 비해 조금 더딘 판매 속도와 적은 방문객 수를 보였음에도 유럽 기반의 컬렉터들이 이번 페어에서 강한 구매력을 보여주었다.

서울에 지사를 둔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갤러리에서는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1984년 작 ‘Rollings (Salvage)’를 450만 달러(한화 약 53억 원)에 판매했고,
뉴욕의 잭 샤인먼 갤러리(Jack Shainman Gallery)가 미국 작가 캐리 제임스 마셜(Kerry James Marshall)의 신작 ‘Untitled (Exquisite Corpse)’를 500만 달러(약 59억 원)에 판매했다.
런던의 화이트큐브(White Cube)는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의 2006년 작 ‘Kryptonite’를 495만 달러(약 58억 원)에 판매했다.

Thaddaeus Ropac. Courtesy of Art Basel

국내 갤러리로는 국제갤러리가 ‘언리미티드(Unlimited)’와 ‘갤러리즈(Galleries)’ 부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언리미티드’ 부문에서는 한국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접합’ 연작을 선보였다.

아트 페어의 주요 부문인 ‘갤러리즈(Galleries)’에서는 하종현, 박서보, 이기봉, 강서경과 해외 작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제니 홀저(Jenny Holzer),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 등을 전시했다.

Kukje Gallery. Courtesy of Art Basel

온라인 미술 플랫폼인 아트시(Artsy)에 따르면 이번 아트 페어가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된 행사임을 고려해 현장에서는 판매보다는 갤러리와 작가를 홍보할 수 있는 통로로 보고 사전에 작품 판매를 협의하거나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한 갤러리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했다.

내년 스위스 아트 바젤은 예년 일정에 맞춰 2022년 6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