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와 여성사진가』 표지 이미지 ©눈빛출판사

한국 동시대 여성사진가 16인의 작업과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을 엮은 저서 『한국사회와 여성사진가』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홍익대학교 이필 교수가 저술한 『한국사회와 여성사진가』는 사진이라는 사실적인 시각언어로 사회를 기록해온 여성사진가 박영숙, 김옥선, 이정진, 니키 리, 윤정미, 김은주, 이선민, 임안나, 김수강, 난다, 장지아, 신은경, 안준, 고현주, 구성연, 윤진영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일견 산발적이고 개별적으로 보이는 이들의 작업에 사회적 맥락을 부여하고 미학적 체계를 잡아 풍부한 사진과 함께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박영숙, 〈미친년들〉, 1999, C-print, 150x120cm ©박영숙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여성사진가들은 사진이라는 사실적인 시각언어로 한국사회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발표해왔다. 그들의 사진은 한국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 후기식민주의와 이주 시대에 한국사회의 다원화와 혼종성, 일상 사물에 대한 다차원적 철학적 사유, 기이한 상상력과 욕망, 우리 삶 곳곳에 자리 잡은 젠더화한 공간, 여러 세대에 걸친 한국 여성의 현실을 대변한다.

그러나 미학적이고 비평적인 접근과 더불어 그들의 작업을 사회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맥락에서 읽어낸 교양서는 없었다. 저자는 여성사진가들의 작업에 담긴 한국의 근현대사와 현대 한국사회의 주요 쟁점을 읽어내고, 이를 한국현대미술과 동시대 인문학적이고 사회학적인 담론과 융합한다.


윤정미, 〈Red Face_02〉, 2004 ©윤정미

이를 위해 한국 여성사진가들의 작업을 역사, 이주, 사물, 공간, 몸, 타자를 주제어로 담고 있는 이야기로 직조했다. 이 용어들은 동시대 미술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인문학적이고 사회학적인 사유의 핵심어이기도 하다.

책 출간과 연계하여, 여성사진가들의 작업을 맥락화하는 아카이브 전시 《허·스토리 HerStories》가 갤러리 인덱스에서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3월 29일 오후 2시에는 북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