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동시대 조각가인
정서영은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에 참여했다.
지난 11월 30일부터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미술관과 현대미술관(Queensland Art Gallery & Gallery of
Modern Art, QAGOMA)에서 진행 중인 제11회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이하 APT11)에는 30여개국의
70명/팀이 참여한다.
1993년부터 진행된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는 호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동시대 아시아 미술 현장을 공유하는 취지와 함께 3년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APT11은 환경과 정치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돌봄과 공동체를 다루는
작업들을 아우른다.
정서영, 〈피, 살, 뼈〉, 2019 ©정서영
정서영은 나무 조각 〈피, 살, 뼈〉(2019)와
세라믹 텍스트 드로잉 10점을 선보이고 있다. 〈피, 살, 뼈〉는 인간 존재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재료들을 상징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편, 그의 세라믹 드로잉은 A4 종이 형태의 도자판 위에 연필 형태의 유약으로 작가가 직접 쓴 단편적이고 불가사의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문장들로, 본래의
기능보다 과장된 좌대 위에 올려지면서 이 둘은 하나의 조각적 매스(mass)로 인지된다.
정서영, 〈멀리서 날아온 것〉, 2020 ©정서영
사물에 대한 자유로운 사유에서 출발한 그의 조각은
작가와 사물들이 쌓아가는 내밀한 시간에서 갈라져 나온 새로운 차원 혹은 허구적이고 시적인 영역을 만들어낸다. 정서영의
작업은 퀸즐랜드 현대미술관(GOMA)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는
내년 4월 27일까지 이어진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