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30일 SeMA홀에서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기획 방향과 개념을 소개하는 사전프로그램 “강령을 위한 노트”를 개최한다. 본 프로그램은 비엔날레의 주제와 함께 예술감독팀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의 기획적 상상에
관한 주요 개념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예술감독팀은 깨어 있는
삶과 인간 너머의 세계와의 관계를 강조하며 '강령으로서의 비엔날레 전시'를 제안한다. 이를 위해 예술, 사회, 영성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에 중점을 두고 기술과 신비주의 전통의 교차점에 있는 예술 작품과 실천을 연구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비엔날레에
관한 예술감독팀의 발표와 각각의 소주제에 상응하는 작품상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펠린 탄과 안톤 비도클, 〈길가메쉬: 심연을 본 그녀〉, 2022.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1부. 죽음, 예술, 영성
안톤 비도클은 지난 역사에서의 신비주의적이고 영성적인 실천에서 죽음을 중심에 둔 사고방식과
불멸의 추구, 그리고 이것이 예술의 발전, 도상학과 언어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 본 발표는 신비주의 전통에서 생(生)과 사(死)의 관계가 어떻게
강신술 등 비밀스러운 철학으로 확장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개념이 근대화 시기를 거쳐 동시대까지 예술로
변형되고 연결되는지를 살펴본다.
상영작으로는 캐네스 앵거의 죽음과 꿈에 관한
단편 영화 〈죽음〉, 죽음을 돌아보며 고통을 극복하는 치유와 명상의 과정을 다룬 인주 첸의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리라.〉, 그리고 생과 사, 우정과 사랑, 불멸에
관한 명상을 다루는 펠린 탄과 안톤 비도클의 〈길가메쉬: 심연을 본 그녀〉가 있다.
2부. 비가시성의 중재: 정신적이고,
시네마적이며, 정신분석학적인 강령
루카스 브라시스키스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서구에서 널리 실천되었던 정신적 강령, 시네마적 강령, 정신분석학적 강령이라는 세 가지 개념의 다른 의미를 살펴보며, 이에
대한 복합적인 배경과 함께 강령에 관한 여러 형태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버려진 의례로 인한 거절의
두려움과 표현의 자율성을 탐구하는 마야 데렌의 실험적인 무성 영화 〈변형시간의 의례〉, 요가와 티베트
불교에 관한 연구와 실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던 벨슨의 〈사마디〉, 그리고 브루스 코너의 사이키델릭
여행기 영상 〈버섯을 찾아서〉가 상영된다.
3부. 동시대의 테크노 신비주의와 불협화음
할리 에어스는 동시대 기술, 영성과 마음의
자동화 간의 관계를 살펴본다. 에어스는 어떻게 포스트포드주의적 자본주의가 신체의 자동화에서 마음과 영혼의
자동화로 이행했는지를 분석하며, 노동은 물론 의식, 영성과
문화적 상대주의를 형성하는데 기술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본다.
상영작으로는 구보타 시게코의 초현실적인 비디오 일기 작업 〈나바호 스카이를 위한 비디오
걸즈와 비디오 송즈〉와 초현실주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페미니스트적 함의를 엮어 동시대 정신의 뉘앙스를 탐구하는 샤나 몰튼의 〈마음의 장소 사유의
흐름〉이 있다.
본 프로그램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더불어, 비엔날레의 세부 내용과 참여 작가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