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팀 할리 에어스 (Hallie Ayres, b. 1995), 안톤 비도클 (Anton Vidokle, b. 1965),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Lukas Brasiskis, b. 1982). (왼쪽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지난 14일, 서울시립미술관은 2025년 8월 개최하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 할리 에어스(Hallie Ayres), 루카스 브라시스키스(Lukas Brasiskis)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2000년 ‘미디어_시티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지난 27년 동안 도시 서울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미술의 동시대성과 실험성에 주목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3회를 맞이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 지원에 총 66건의 제안서가 접수되어 지난 2022년에 비하여 두 배 이상 증가를 기록했다.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개막식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사진: 글림워커스

이번 예술감독 팀으로 선정된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의 제안서는 현대의 자본주의, 물질주의, 후기식민주의, 기술의 지배적인 영향력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는 신비주의와 애니미즘의 미학을 주목한다.

내년에 개최되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동시대 유수의 비엔날레가 드러내는 신자유주의적 개념에서 벗어나, ‘강령’의 역학으로서 인간 세계 너머로 얽혀 있는 삶을 경험할 수 있는 비엔날레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물질과 비물질적 세계를 연결하고 현재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여러 예술 작품을 탐구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SeMA-하나 미디어아트상 2023’ 수상작, 프랑소와 노체, 〈코어 덤프〉, 2018-2019,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사진: 글림워커스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은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며 『이플럭스(e-flux)』(뉴욕, 1998-현재)의 창립자이다. 광주비엔날레에 두 번 참여하며 2016년 ‘눈 예술상’을 수상했고,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개최된 여러 전시, 강연,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할리 에어스(Hallie Ayres)는 큐레이터, 연구자, 미술사학자로, 영적 믿음을 바탕으로 선주민과 서구 사회의 지식 생산 체계의 화합에 관한 글을 출판하고 강연한 바 있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Lukas Brasiskis)는 아티스트 필름과 실험 영화를 연구하는 박사과정생이자 필름 큐레이터이다. 인간 너머의 관점을 제시하는 매개로서 무빙 이미지의 한계와 잠재력을 탐구하는 기획과 저술 활동은 2020년 출판된 『국립현대미술관 연구: 위기를 생각하는 미술』등 여러 자리에서 소개된 바 있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주요 개념, 세부 내용과 참여작가는 2024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