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K 서울에서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근민 작가의 개인전 “그리고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전을 2022년 5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스페이스K 서울은 화학·섬유 회사인 코오롱 그룹이 설립한 미술관으로 2020년 서울 마곡동으로 확장 이전하였다. “그리고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전은 스페이스K 서울이 현재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한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한국 작가의 개인전이다.

Lee Keunmin in front of Matter Cloud (2021). Courtesy of the artist and Space K Seoul. 

동시대 시각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인 만큼 미술관에서는 그동안 국내에 덜 알려진 국내외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2021년에는 미국 작가 헤르난 바스(b. 1978),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b. 1976), 그리고 독일 작가 네오 라우치(b. 1960)와 로사 로이(b. 1958) 등 해외 유명 작가의 개인 또는 2인전을 위주로 선보였다. 올해는 미술관의 첫 전시로 떠오르는 한국 작가를 소개한다.

주로 회화와 드로잉을 하는 이근민 작가(b. 1982)는 연필, 목탄, 유화로 본인이 본 환상과 경험한 것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어린 시절부터 환각을 경험한 작가는 학부 시절이던 2001년에 경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았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이러한 개인적 경험을 주 소재로 삼아 작품을 창작한다.

Partial exhibition view of Lee Keunmin's Solo exhibition "And then none were sick" at Space K Seoul.
Courtesy of the artist and Space K Seoul.

작가가 경험한 환시는 사람의 살과 내장을 연상시키는 추상적이면서도 강렬한 작품으로 재탄생 된다. 그런 기괴한 이미지의 작품은 환시를 재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을 진단받은 이후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게 된 시각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세상을 정의하고, 범주화하고, 분류하는 현대 사회에 저항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즉 표준과 비표준을 나누는 행위, 달리 말해 원시성, 오리엔탈리즘, 이방인, 병자 등과 같은 대상을 정의하는 것은 ‘다름’을 구분하기 위해 가해지는 구조적 차원의 폭력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근민의 작품은 미국의 미술 전문 매체인 ‘아트포럼’의 도널드 쿠핏의 평론을 2015년에 받았으며, 아트 인 아메리카의 릴 크리스티안의 평론을 2019년에 받았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스페인의 콜레시온 SOLO의 소장품에도 들어가 있다.

Partial exhibition view of Lee Keunmin's Solo exhibition "And then none were sick" at Space K Seoul.
Courtesy of the artist and Space K Seoul.

스페이스K는 2011년 경기도 과천에 처음 설립되어 다수의 전시를 통해 400명 이상의 작가를 지원해 왔다. 2020년에는 서울 강서구로 이전하여 지역 내 가장 큰 규모의 미술 전시 공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스페이스K는 전시 개최를 통해 작가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며, 다양한 창작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 문화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References